국경없는의사회(MSF)가 최근 수단 중부 및 동부에서 콜레라가 발생해 긴급구호팀이 환자 치료와 식수위생 서비스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수단 당국은 콜레라 유행을 선언한 바 있다. 수단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5천 건 이상의 콜레라 사례와 191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지난달 말 콜레라 주간 발병 사례가 4배로 증가했다. 유행 지역은 ▲카살라(Kassala) ▲게다레프(Gedaref) ▲나일강(River Nile) ▲알자지라(Al Jazirah) ▲카르툼(Khartoum) 등이다.
수단에서 콜레라 유행은 작년 4월 내전 발발 이후 두 번째다. 카살라 지역에서는 폭우와 하천 범람으로 식수 위생 인프라가 파괴됐다. 이에 따라 실향민 지역사회와 에리트레아 및 에티오피아 출신 난민 모두가 더욱 심각한 생활 환경에 처했다는 것이 MSF의 지적이다.
콜레라는 아동 영양실조 증가와 대규모 전쟁 부상자 발생 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단의 위기 상황과 파괴된 보건 체계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MSF는 카르툼·나일강·카살라· 게다레프에서 수단 보건부를 지원해 콜레라 치료 센터(CTC)와 유닛(CTU)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8월 말부터 MSF의 치료 지원 시설에서 총 2천165명의 환자가 치료받았다.
수인성 내장 감염으로 발생하는 콜레라는 오염된 음식·물·감염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을 통해 전염된다. 심한 설사와 구토를 유발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몇 시간 내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렇지만 콜레라는 치료가 매우 간단하며 수분 보충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MSF는 구강 수분 보충 지점 및 손 씻기 지점과 화장실을 설치하고, 식수 운반 및 위생 키트 배포, 피해 지역사회 내 보건 증진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아직 콜레라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다르푸르에서는 콜레라 유행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에스페란사 산토스(Esperanza Santos) MSF 수단 긴급대응 코디데이터는 “심각한 홍수와 집중 호우, 과밀한 실향민 캠프에서 현재 수백만 명이 겪고 있는 열악한 생활 여건과 부족한 식수 접근성 등이 맞물리면서 콜레라 확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프랭크 로스 카탐불라(Frank Ross Katambula)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는 “국제연합(UN)과 국제기구들이 치명적인 콜레라 확산을 막는 데 필수적인 식수위생 서비스를 비롯해 각종 활동에 재원을 지원하고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 수단에 의료진과 물자가 방해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길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