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REAIM 고위급회의 "책임 있는 군사 AI 통제, 국제 평화 열쇠"

韓·和·英 등 90개국 참가…AI 규범 확립·윤리적 기준 마련 위한 국제적 방안 모색

컴퓨팅입력 :2024/09/09 11:28    수정: 2024/09/09 13:20

전 세계 전문가들이 한 곳에 모여 군사 인공지능(AI)의 위험을 통제하고 책임 있게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 평화와 안보를 보장할 유일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9일부터 이틀간 서울 롯데 및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국방부와 함께 '제2차 2024 인공지능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REAIM)'를 개최한다. 이 회의는 네덜란드, 싱가포르, 케냐, 영국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총 90여 개국이 참석한다.

'REAIM 고위급회의'에는 전 세계 정부 대표단뿐만 아니라 산업계·학계·국제기구·시민사회·청년 분야에서 2천 명 이상의 관련 인원이 참여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AI의 위험과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규범 정립과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토론이 이뤄진다.

제2차 2024 인공지능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REAIM) (사진=외교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9일 'REAIM 고위급회의' 개회 연설에서 AI의 군사적 활용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경고했다. 이에 따라 군사 AI를 책임 있게 통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군사 AI가 전략과 야전 사령관의 역할을 변화시키며 역할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술적 변화가 전장만 아니라 국제 질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으므로 AI를 책임 있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조 장관은 AI가 대량 살상 무기로 전락해서는 안 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사진=외교부)

그는 "이번 'REAIM' 회의는 AI가 국제 안보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국제법에 따라 AI를 적용할 방안을 논의하는 장이 돼야 한다"며 "다자간 협력은 제네바 협약의 사례처럼 AI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용현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은 AI 기술을 통한 국방 혁신에 대해 논의했다.

김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 기술이 다윗의 돌팔매 역할을 했다"며 "AI 기술은 군사 작전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대한민국도 국방혁신 4.0을 통해 AI 기반의 강군을 건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AI의 윤리적 기준 준수를 위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사진=외교부)

그는 "이번 회의는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군 또한 책임있는 군사 AI의 국제적인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개회식의 마지막 연사로 참가한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부 장관은 이번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네덜란드와 한국의 오랜 파트너십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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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네덜란드 선원 헨드릭 하멜이 조선에 표류한 400년 후 이제 두 나라는 AI 기술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며 "지난 해 네덜란드에서의 제1차 회의에서 원칙에 대해 합의했으니 이제 군사 AI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개발에 있어 책임 있는 방식을 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AI라는 배가 좌초되지 않도록 각국이 함께 행동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