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자 사고 낮추자'…교육·보험료 할인 프로그램 운영하는 미국

금융입력 :2024/08/11 12:00    수정: 2024/08/11 15:44

미국 교통단체와 보험사가 70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과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1일 보험연구원 김연희 연구원은 '미국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증가와 관리정책' 보고서를 내고 미국서 늘어나는 고령운전자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기준 미국 내 70세 이상의 운전면허 소지자는 약 3천4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5% 수준이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2030년이 되면 70세 이상 고령 인구가 약 5천3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 소지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잠재적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2022년 70세 이상 고령층 10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5천626명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3.2%로 집계됐다. 70세 이상 운전자의 과실로 인해 본인이 입은 피해를 입은 경우는 59%, 동승자가 피해를 당한 경우는 12%로 나타났다.

고령운전자의 사고 원인은 돌발적인 충돌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인지 능력 저하,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 차량 속도 판단 오류 등에 기인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미국은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의 운전면허 관리 규정이 없지만, 각 주별로 다양한 방식의 운전면허 갱신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각 주에서는 면허 갱신 기간을 설정하고 있으며, 면허 갱신 시 시력 검사와 더불어 방문 갱신을 통해 고령운전자의 운전 능력 여부를 판단한 후, 면허 갱신 여부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펜실베니아주의 경우 65세 이상 운전자는 2년 또는 4년마다 면허를 갱신해야 하고 뉴저지주는 70세 이상 운전자가 2년 또는 4년마다 면허를 갱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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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단체들은 각 주에 적용되는 지침에 따라 고령운전자를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미국 자동차협회는 시니어 방어 운전 프로그램을, 미국 은퇴자협회는 50세 이상 고령운전자를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보험사는 해당 교육 과정을 이수한 고령운동자에게 최대 10%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가이코(Geico)'는 50세 이상 운전자가 방어 운전 교육 과정을 이수한 경우,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운전자가 최근 3년 이내 무사고이고 업무 목적으로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 운전자의 보험료 부담을 줄여준다. '파머스(Farmers)'는 55세 이상 65세 미만의 운전자에게 고령자 방어 운전 교육 할인을 제공하는데, 운전자는 차량 관리국에서 승인한 교육을 이수한 후, 교육 수료증을 보험회사에 제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