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고분자 만능줄기세포' 세계 첫 대량 생산…의료계 "화제"

제노-프리 환경서 10회 이상 계대배양 성공...대량 생산 길 터

과학입력 :2024/07/31 16:23    수정: 2024/07/31 21:42

국내 연구진이 생체 적합성 합성 고분자를 활용한 줄기세포 플랫폼을 개발했다.

세계 처음 동물 유래 물질 배제 환경(제노-프리)서 10회 이상 계대 배양에도 성공했다. 줄기 세포 대량생산 길이 열린 셈이다.

KAIST는 생명화학공학과 임성갑 교수 연구팀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손미영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제노-프리 환경에서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 배양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세포치료제로 이용하는 줄기세포 배양은 그동안 동물 병원체의 전파 위험과 생산공정 간 변동성이 큰 동물 유래 물질에 의존해 왔다. 

왼쪽부터 KAIST 임성갑 교수(교신저자), 조영학 박사(제1저자), 생명연 이하나 박사(제1저자), 손미영 박사(교신저자) (사진=KAIST)

이에 한국 연구진이 동물 유래 성분을 완전히 배제한 신개념 줄기세포 배양 플랫폼을 개발하고 특히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hiPSC)의 장기 대량 배양이 가능함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연구팀은 생체 적합성 합성 고분자를 스크리닝/최적화한 뒤 배양 기판에 코팅했다. 연구팀은 또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부착 기반을 제공할 수 있는 줄기세포 배양 플랫폼을 개발했다.

합성 고분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법적, 윤리적인 문제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

연구팀은 이 줄기 세포의 계대 배양 성능 평가 결과 기존 표준 줄기세포 배양 코팅제인 매트리젤과 비교해 성능 손실이 전혀 없다는 것도 확인했다.

손미영 박사는 "제노-프리 환경에서 10회 이상 장기 계대 배양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는 세계 처음"이라고 이번 연구 의미에 대해 부연설명했다.

KAIST 임성갑 교수는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hiPSC)의 장기 배양이 가능함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며 "향후 개발된 플랫폼의 상용화 및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에는 KIST 조영학 박사와 KRIBB 이하나 박사, KAIST 정원지 학생 연구원이 제1 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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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된 플랫폼에서 장기 배양 이후 줄기세포 성능을 검증한 결과물이다.(사진=KRIBB)
제노-프리 환경에서의 인간 전분화능줄기세포 장기 배양 플랫폼 제작 개요도.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벤스드 머티리얼스 온라인판(7월 17일)에 게재됐다.

연구는 △산업부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한국연구재단 △과기부 코리아 바이오 그랜드 챌린지 사업 △범부처 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주요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