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어 6호,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 가져왔다 [우주로 간다]

25일 창어 6호,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 착륙

과학입력 :2024/06/26 13:57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에서 수집한 토양 샘플을 싣고 지구로 귀환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25일 오후 2시7분(한국시간 오후 3시7분) 창어 6호가 중국 북부 네이멍구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창어 6호는 달 착륙선, 귀환 캡슐, 궤도선, 승강기(착륙선이 운반하는 소형 로켓) 등 4개의 모듈로 구성돼 있다. 

중국 달 탐사선 '창어6호’가 달 뒷면에서 수집한 토양 샘플을 싣고 지구로 귀환했다. (영상=스페이스닷컴)

창어 6호는 지난 달 3일 지구에서 발사 돼 5일 후 달 궤도에 도착한 다음 이번 달 초 달 뒷면 남극 에이킨 분지 내에 있는 아폴로 분화구에 착륙했다. 이후 착륙선은 드릴과 국자를 사용해 약 2kg의 달 토양 샘플을 수집한 후 6월 3일 승강기에 실어 발사된 후 며칠 후 궤도에 머무르던 궤도선과 만났다. 21일 궤도선이 지구를 향해 출발했고 25일 지구에 성공적으로 샘플을 건네줬다.

그 동안 달 샘플을 지구로 가져온 나라는 러시아, 미국, 중국 등이 있었으나 달 뒷면의 토양 샘플을 가져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사진=CNSA)

이번에 수집한 달 뒷면 토양 샘플은 태양계 초기 역사에 대한 비밀을 알려줄 전망이다. 예를 들어, 남극 에이킨 분지는 지금으로부터 42억 6천만년 전에 형성되었고, 이후 소행성과 혜성들이 달에 부딪히면서 현재의 달 충돌구가 몇 억 년 후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킨 분지가 나중에 소행성의 집중 폭격으로 형성됐을까? 아니면 별도의 사건으로 생겼을까? 에이킨 분지와 그 위에 있는 분화구에 대한 정확한 생성 일자를 알게된다면 달의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민간 천문단체 플래니터리 소사이어티(Planetary Society)는 밝혔다.

창어 6호가 달 뒷면 착륙 중 촬영한 달 뒷면의 모습 (출처: CNSA/스페이스닷컴)

또 "이것은 지구상 생명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후기 대규모 폭격 동안 소행성이 물과 유기물질을 지구로 운반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사건의 시기와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지구의 기원을 아는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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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어 6호는 달 뒷면을 탐사한 중국의 두 번째 달 탐사선이다. 2019년 1월 중국은 창어 4호를 통해 ‘유투 2호’라는 달 탐사 로버를 달 뒷면에 착륙시켰고 이 로버는 현재도 활동 중이다. 현재까지 어떤 나라도 달 뒷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킨 적이 없다.

중국의 달 탐사 계획은 창어 6호에서 끝나지 않는다. 중국은 2026년과 2028년에 창어 7호와 창어 8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이 2030년대에 물이 풍부한 남극 근처에 건설할 달 기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을 테스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