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분의 1초만 번쩍"…우주서 촬영한 붉은 번개 [포토]

과학입력 :2024/06/26 10:14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는 우주비행사가 1천분의 1초 정도만 지속돼 목격하기 어려운 붉은 번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 비행사가 촬영한 ‘레드 스프라이트’ 현상을 사진을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눈으로 목격하기 힘든 붉은 번개를 ISS 우주비행사가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엑스@dominickmatthew)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머물고 있던 우주비행사 매튜 도미니크(Matthew Dominick)는 우주에서 희귀한 붉은 번개 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에 사진을 공개하며 "몇 주 전 남아프리카 해안에서 번개 폭풍을 저속 촬영할 때 정말 운이 좋았다. 저속 촬영의 프레임 중 하나에 빨간색 번개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드문 사건이다. 나의 지식은 거의 위키피디아에서 나온 것이지만 더 알고 싶다."며, "붉은 번개 전문가들과 협력해 더 많은 정보를 얻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밝혔다.

붉은 번개는 지상 60~90㎞ 사이의 대기 영역에서 매우 강렬한 뇌우 중에 발생하는 방전 현상으로, 약 1ms(밀리초·1ms는 1천분의 1초) 동안 짧은 시간에 지속되기 때문에 우주 궤도에서 전문 장비를 사용해도 관찰하기 어렵다. 또, 붉은 번개의 크기가 매우 커 때로는 너비가 48km에 달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2015년 ISS 우주비행사 안드레아스 모겐센이 우주에서 촬영한 번개 (사진=ESA/NASA)

ISS에서는 붉은 번개를 포함한 다양한 기상 현상을 사진으로 촬영해 연구를 진행해왔다. 2015년 유럽우주국(ESA) 우주 비행사 안드레아스 모겐센(Andreas Mogensen)이 촬영한 번개 사진은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와 네이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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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독일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 지구물리학 연합 하이브리드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번개는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로 인해 변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촬영된 붉은 번개 사진은 향후 번개 유형에 대한 초기 연구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