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발사한 로켓의 잔해가 인구밀집 지역에 떨어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모습이 공개됐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 쓰촨성 남동쪽에 인접한 구이저우성 첸난부이와 먀오족 자치구 지역 주민들이 창정 2C 로켓의 잔해가 떨어지는 장면을 포착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창정 2C 로켓의 1단계 추진체로 보이는 파편이 노란색 연기를 내뿜으며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지역 주민들은 떨어지는 로켓 잔해를 피해 귀를 막고 대피하고 있다. 영상에서는 누군가 마을 주민에게 “촬영한 영상을 중국판 틱톡인 ‘도우인’에 올리지 마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해당 사고에 대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에 대한 보고는 없었으나, 로켓 추락 지점에서 연기가 나오는 모습이 보이고 로켓 추진체 일부는 도로 옆에 세워져 있다.
로켓 추진체에서 나오는 연기가 노란색으로 보아 사산화질소로 보인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맥도웰에 따르면, 이 화합물은 로켓 추진에 사용되는 강력한 산화제이지만 치명적인 독성을 가질 수 있다.
조너선 맥도웰은 “사산화질소는 1950년대 초 소련과 미국이 로켓 추진 산화제로 활용하기도 했지만, 독성이 강해 최근에는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물질은 피부나 눈, 호흡기와 접촉했을 때 인체 조직이 파괴될 수 있다. 특히 폐로 흡입하면 체액에 축적되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맥도웰은 “무섭지만 이것이 바로 중국인이 사업을 하는 방식”이라며, "그들은 허용 가능한 공공 위험 수준이 다르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로켓 발사장을 해안에 건설하고 일반적으로 로켓 추진체를 바다에 착륙시킨다. 하지만 중국은 남서쪽에 위치한 시창, 북서쪽에 위치한 주취안, 북쪽의 타이위완 발사장 모두 내륙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로켓 추진체가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에 떨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작년 12월 창정 3B 로켓 추진체도 후난 성 남부의 한 가정집 근처에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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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행히 최근 중국도 로켓 발사 위험에 대해 인식이 바뀌고 있어 최근에 건설된 하이난 발사장의 경우 남중국해 하이난 섬 근처에 세웠다. 또, 차세대 로켓의 경우 독성 추진체를 사용하지 않고 등유와 액체 수소를 사용할 예정이지만, 구형 로켓에는 여전히 독성 물질이 사용되고 있다.
맥도웰은 “내 생각에는 10년이 지나면 구형 로켓이 단계적으로 폐기될 수도 있지만, 중국이 그렇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아직도 일주일에 한 대씩 발사하고 있는데, 정말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