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의 거대폭풍 ‘대적점’의 비밀은? [우주로 간다]

과학입력 :2024/06/22 08:06    수정: 2024/06/22 12:41

1665년 이탈리아 천문학자 조반니 카시니는 목성에서 거대한 폭풍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이 폭풍은 계속 목성의 같은 자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유지되면서 ‘영구 반점’(permanent spot)’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소용돌이 모양의 타원형 구름인 목성의 ‘대적점’(Great Red Spot)은 지금도 목성의 가장 유명한 특징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IT매체 기즈모도는 과거 조반니 카니시가 발견한 목성 대적점이 지금 우리가 목성에서 관찰할 수 있는 대적점과 다른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실렸다.

목성 대적점에서 움직이는 바람을 시뮬레이션한 모습 (영상=허블우주망원경 유튜브)

스페인 바스크 대학 행성과학자 아구스틴 산체스-라베가는 "크기와 움직임을 측정한 결과, 현재의 대적점이 카시니가 관측한 '영구 반점'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추론했다"며, "'영구 반점'은 아마도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사이에 사라졌을 것이며, 지금의 대적점 수명은 약 190년을 넘어섰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시니가 목성에서 검붉은 타원 모양의 폭풍을 발견한 후, 천문학자들은 1713년까지 이 폭풍을 계속해서 관찰했다. 하지만, 그 후 100년 이상 동안 대적점은 보이지 않았고 1831년이 되어서야 다시 같은 위도에서 타원형 반점이 나타났다. 그 이후로 과학자들은 그것이 동일한 폭풍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에 대해 논쟁을 벌여왔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구 반점’이라고 불렸던 이 반점은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사이 어느 시점에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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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주노 탐사선이 목성의 상징 대적점을 포착한 사진 (사진=유튜브 캡쳐)

현재 대적점에 대해 확실한 것은 대적점의 크기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1879년 관측 시 가장 긴 축이 3만9천km에 달했던 대적점은 지금 4천km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지금의 대적점이 결국 카시니가 처음 발견한 영구 반점처럼 사라지고 아마도 몇 세기 이후에 새로운 소용돌이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목성 대적점은 태양계에서 알려진 가장 큰 폭풍으로, 목성 지름의 6분의 1을 차지한다. 지구 상의 허리케인과 달리 대적반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여러 개의 작은 소용돌이가 합쳐져 거대한 슈퍼폭풍으로 인해 형성되었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