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1일(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1명이 숨지고 많은 사람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5월 26일에도 터키 상공을 비행하던 카타르 항공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부상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난기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그 원인 중 하나로 기후 변화가 지적되고 있다.
IT매체 기즈모도는 그 동안 나온 난기류와 관련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최근 보도했다.
■ 지난 40년 간 극심 청천난류 55% 증가
2023년 영국 레딩대학 마크 C.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979년부터 2020년까지 북대서양에서 극심한 청천난류(CAT) 발생 건수가 약 55% 증가했다. 청천난류는 구름이 없는 맑은 지역의 약 7~15㎞ 상공에서 발생하는 난기류로, 폭풍이나 구름 같은 전조 증상이 없어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2017년 영국 레딩 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폴 D. 윌리엄스 박사는 컴퓨터 모델을 사용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2배로 증가할 때 난기류가 얼마나 더 발생하는 지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비중이 2배로 높아질 경우 약한 난기류는 59%, 중간 정도의 난기류는 94%, 심각한 난기류는 1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때문에 지구 내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도 난기류 발생 건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뇌우 시 난기류 만나면 위험도 급증…뇌우 강도도 날로 심해져
미국 조지아대학 항공 난기류 연구원 존 A. 녹스 박사는 인터뷰를 통해 “난기류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북대서양과 북반구에서 난기류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가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싱가포르 항공 난기류 사고의 경우 비행기가 사고 당시 뇌우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난기류보다 피해 정도가 더 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천난류는 뇌우로부터 멀리 떨어진 고고도의 난기류이며, 일반적으로 제트기류와 항상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행기가 뇌우 위로 날아간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따뜻해진 바닷물과 지표면 온도는 더 많은 수증기와 따뜻한 공기를 만들고 이것이 뇌우의 연료가 된다. 때문에 미래에 우리가 겪게 될 뇌우는 지금보다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격렬한 뇌우 주변을 비행하게 되면 대류와 관련된 난기류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마도 저위도 지역에서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경험한 뇌우 기반의 난기류는 일반 비행기에서 경험하는 난기류와는 다른 형태로 현재까지 발생 빈도는 그리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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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반적으로 난기류는 지난 수십 년보다 더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뇌우의 정도도 심해지고 있다. 그 뒤에는 기후 변화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난기류 발생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비행기 탑승 시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상시 안전벨트 착용은 필수적이라고 기즈모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