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가 수익금 정산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 권진영 대표의 가스라이팅과 폭언에 대해 밝혔다.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제20민사부는 후크가 이승기를 상대로 제기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 네 번째 변론기일을 진행했다.이날 재판에 참석해 탄원서를 직접 낭독한 이승기는 "10대부터 30대까지 후크와 함께했다. 진실하게 음원료에 대한 존재를 알리고 정산을 깔끔하게 해줬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 같아 울컥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승기 정도 되는 연차의 연예인, 이 정도로 남들에게 이름을 알린 연예인이 어떻게 20년 동안 이런 당연한 권리를 모르고 지냈는지를 말하고 싶었다"며 "연예인을 준비하면서부터 그와 동시에 권진영 대표의 폭언과 폭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권 대표로부터 "길거리에서 아무나 데리고 와도 너보다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는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또 "데뷔 때부터 권 대표는 출연료나 계약금같이 돈에 관련된 얘기를 하는 것을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했다"며 "돈 문제를 언급하면 매우 화를 내면서 저를 돈만 밝히는 나쁜 사람으로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대표에게 음원료에 대해 물어보자 권 대표가 '너는 마이너스 가수다, 가수 활동은 그냥 팬 서비스라고 생각해라'고 했다"며 "개인법인을 설립한 곳에서 가수 활동 이어가겠다고 정산서를 달라고 했을 때도 '없다'고 해 결국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속여온 회사와 권 대표에 대해 큰 배신감 느꼈다는 이승기는 "이 사건을 통해 더 이상 나와 같이 어린 나이에 데뷔한 후배 연예인들이 비슷한 불이익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미 정산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후크는 지난 2014년 제정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라 소속 연예인별로 회계장부를 따로 만들어야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후크 측 역시 이날 법정에서 이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재판부는 후크에 2004년부터 이승기의 음원, 음반 판매 수익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취합해 재판부와 이승기 측에 제출하라고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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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변론 기일은 오는 7월 19일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