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혐의'로 경찰에 입겁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예정대로 콘서트를 강행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호중은 이날과 19일 경남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를 연다. 김호중은 이미 전날 소속사 생각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과 창원으로 내려가 공연 준비에 돌입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뺑소니 사고 직후인 지난 11∼12일에도 경기 고양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를 예정대로 소화했다.
특히 이번 창원 공연은 김호중이 지난 14일 경찰에 입건된 후 처음으로 서는 공식 석상이다. 이에 따라 김호중은 최근 잇따른 불미스러운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중은 창원 공연뿐 아니라 6월 1∼2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도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를 돈다.
또 김호중은 오는 23∼24일엔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에도 나올 예정이다. 다만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주최사인 KBS는 주관사에 출연자 교체를 요구한 상황이다. 교체가 안 되면 주최사에서 KBS 문구를 빼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강경하다.
이 콘서트 티켓의 가격은 15만원부터 23만원까지다. 양일 2만석이 매진됐는데 티켓 평균값을 20만원으로 잡아도 관련 매출이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제작비도 상당한 액수가 투입된 공연이다. 오스트리아의 빈 필, 독일의 베를린 필, 미국의 뉴욕 필,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현역 단원들이 날아와 KBS교향악단과 공연하기 때문이다.
특히 김호중은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라리사 마르티네즈와 각각 협업 무대를 펼치는 등 프로그램의 주요 대목을 담당하고 있다. 해당 공연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호중의 대체자를 찾기엔 시간이 빠듯한 데다, 이번 공연의 티켓을 산 관객들의 상당수가 김호중 팬이라 주관사 역시 난감한 상황이다.
행사 출연료가 4000만원 안팎으로 알려진 김호중은 이번 공연의 규모를 감안할 때, 평소보다 더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호중의 귀책 사유로 그의 출연이 취소될 경우 상당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최 측에서 그의 출연을 취소하면, 이후 다툴 여지가 있다고 김호중 측은 판단 중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로 인해 금전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연을 강행하고 있다고 공연 관계자들은 해석한다. 김호중의 사촌형인 생각엔터 이광득 대표가 자신이 운전자 바꿔치기 등을 지시했다며 모든 죄를 뒤집어쓰려고 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여기에 일부 김호중 팬들은 공연을 보러 가겠다고 그를 무조건 감싸는 중이다.
경찰은 이 대표와 매니저 등 3명을 범인도피 교사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경찰은 김호중이 음주 뒤 운전을 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그가 사고 전 유흥주점을 찾았을 당시 동석했던 래퍼 출신 가수도 참고인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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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은 검찰총장 직무대행 등을 거친 조남관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