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로봇이 한 가지 목적을 수행하고 있어요. 배송이면 배송, 조리면 조리만 할 수 있죠. 나중에는 로봇 한 대로 모든 걸 해야 하는 시대가 올 거예요. 다양한 일을 하려면 결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필요하죠.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진화가 빠르다. 불과 20여년 전 연구실에서 막 걸음마를 뗀 이 로봇은 점차 복잡한 움직임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 산업 현장으로 들어오기 위한 준비 단계까지 왔다. 먼 훗날에는 누구나 스마트폰처럼 로봇을 한 대씩 데리고 다니는 모습도 상상할 수 있게 됐다.
한재권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에이로봇 CTO)는 2000년대부터 휴머노이드를 연구해왔다. 과거 로보티즈에서 재난 구조용 휴머노이드 ‘똘망’을 개발했고, 이후 학계에 몸담았다. 2021년부터 에이로봇에 합류해 이를 ‘앨리스’ 시리즈로 고도화하는 중이다.
![](https://image.zdnet.co.kr/2024/04/22/3a2d8c4933755b81ffac3848a695f78b.jpg)
■ "휴머노이드 연구 트렌드 AI와 상업화"
한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 동향을 크게 세 단계로 요약했다. 처음에는 ‘보행’이었다. 두 다리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다음은 ‘팔’이었다. 팔과 손을 갖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사가 점차 옮겨갔다.
최근엔 한 단계 나아가서 인공지능(AI)과의 결합까지 나아가고 있다. 이런 복잡한 움직임들을 일일이 입력하기보다 로봇 자체가 스스로 학습해서 일할 수 있는 기술에 관심이 모였다.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상업화를 이룰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https://image.zdnet.co.kr/2024/02/13/4bf733d0934948659e42c533af1bb4d9.png)
한 교수는 “최근 로봇을 상업화해 이용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제어 기술만이 아니라 로봇을 잘 쓰는 법에 대한 연구도 하나의 트렌드”라며 “휴머노이드가 앞으로 5년 안에 산업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투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휴머노이드도 가격이 서빙로봇이나 자율주행로봇(AMR)만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와야 보급이 확대될 수 있다“며 “테슬라가 제시한 2만 달러(약 2천759만원) 수준 가격대도 가능한 시기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존하는 2족 보행형 휴머노이드 로봇 몸값은 최소 수억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https://image.zdnet.co.kr/2024/03/19/e2658317ac111280749be5a72ce21efb.jpg)
■ "테슬라 옵티머스 뺨치는 로봇 보여줄 것"
한 교수는 이런 휴머노이드 시대에 대비해 에이로봇에서 기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연내 테슬라 옵티머스처럼 정교하고 안정성 높은 로봇 ‘앨리스 4세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 교수는 “앨리스 4세대는 테슬라 옵티머스처럼 외형적인 모습이나 전체적인 운동 성능이 필적하는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옵티머스가 안정적으로 스쿼트 자세를 구현한 것처럼 이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https://image.zdnet.co.kr/2024/04/22/3a8f6b3c7f3064c929ac98c2e06afc30.png)
그러면서 “한국도 이런 휴머노이드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에이로봇이 앞서 공개한 앨리스 3세대는 두 다리와 자체 AI를 탑재했다. 키는 136cm, 몸무게는 20kg으로 어린 아이 정도의 몸체다. 앨리스는 글로벌 로봇 축구대회 ‘로보컵’에서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https://image.zdnet.co.kr/2023/12/14/fd4ee9c954d5c069fa7ebdf3e9d7828b.png)
■ "누구나 휴머노이드 갖는 세상 온다"
에이로봇은 한 사람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소유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한 교수는 이런 세상이 그리 머지않았다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 전동식이냐 유압식이냐...휴머노이드 미래 기술 선택지는?2024.04.18
- 테슬라,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 특허 기술 공개2024.04.12
- 엔비디아,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플랫폼 ‘그루트' 공개2024.03.19
- 메르세데스 벤츠도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2024.03.16
한 교수는 “우리 사회 인구가 점점 줄어들면서 로봇이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생산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용하는 시기는 생각보다 더 빨리 올 것으로 생각해, 연구 속도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머노이드가 산업 전반에서 힘들거나 위험한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더 나중에는 가정집에서 가전제품처럼 쓰게 될 날도 상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ttps://image.zdnet.co.kr/2023/12/14/4dfbd285cf7a48b9865be7bd00dfdb40.png)
한재권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 프로필
- 2021.03~현재, 에이로봇 R&D팀 CTO
- 2021.03~현재,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로봇공학과 부교수
- 2019.02~2021.10, 교육부 미래교육위원회 위원
- 2018.03~2021.02,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조교수
- 2017.10~2018.10, 제1기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
- 2016.06~2018.06, 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 (ESC) 이사
- 2015.09~2018.02, 한양대학교 융합시스템학과 산학협력중점교수
- 2006.12~2015.07, 로보티즈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