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미사일·드론 수백기 포격

생활입력 :2024/04/14 08:30

온라인이슈팀

이란이 보복을 약속한지 2주 만에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했다. 이날 親(친) 이란 세력들인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반군 역시 분쟁에 가세해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을 발사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 채널 12는 이란이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순항미사일이 드론보다 비행시간이 짧으며, 이란 군이 순항미사일과 함께 이스라엘을 향해 3번째 무인기(드론)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란 당국이 이스라엘 내 '타깃'(목표물)을 향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란이 100대 이상의 포탄을 실은 드론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미국과 영국 전투기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상공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이란 무인기 일부를 격추했다고 채널 12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 당국자 3명을 인용, 미국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이란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격추한 무인기에 대한 규모와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이란의 보복 공습에 맞춰 이스라엘과 오랜 기간 분쟁 중인 레바논 레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도 공격에 가세했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골란고원에 있는 이스라엘 국방군(IDF) 방공본부 기지를 향해 로켓 수십 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로켓이 이 공격으로 피해나 부상이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예멘 후티 반군도 이란의 보복에 맞춰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스라엘 정권이 "악의적이고(malice), 사악(evil)하며 잘못됐다(error). 악의적인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처벌을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스라엘 정권이 또 한번 실수를 한다면 이란의 대응은 상당히 더 심각해질 것이다. 이것은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갈등이며, 미국은 이 분쟁에서 빠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니엘 하기리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발사 중인 킬러 드론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이것은 심각하고 위험한 에스컬레이션(확전)"이라면서 "이란의 대규모 공격에 대비해 우리의 방어 및 공격 능력은 최고 수준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에 따르면 이란의 대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몇 시간에 걸쳐 전개 될 것으로 보인다.

애드리엔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NSC로부터 정기적으로 상황을 업데이트 받고 있으며 오늘 오후 백악관에서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면서 "이란의 공습은 몇 시간에 걸쳐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원은 철통같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미국은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이란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은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군의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 특수부대인 쿠드스군의 고위 간부 무함마드 레자 자헤디와 무함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등 총 1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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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을 실시하겠다고 예고한 한 바 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