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이 파국을…'남친 성매매 의심' 적정량 400배 약물 투여

생활입력 :2024/04/06 13:19

온라인이슈팀

남자 친구에 대한 비뚤어진 집착 끝에 살인이라는 파국을 맞이한 '최악의 집착녀'를 조명했다.

최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에서는 심리 키워드 '집착'을 주제로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남자 친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집착하다가, 결국 '13만 원'이라는 허무한 이유로 동반 자살을 가장해 살인을 저지른 '링거 살인범'이 등장했다.

© News1 DB

'최악의 집착' 스토리에선 대학병원 간호사 여성 '김씨'가 등장했다.

김씨에 따르면, 그녀의 남자 친구는 수천만 원의 빚을 진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고, 자신도 남자친구를 따라 함께 세상을 떠나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간호사인 김씨는 자기가 준비한 약물을 링거를 이용해 남자 친구와 자신의 몸에 나란히 투여했으나, 눈을 떠보니 남자 친구만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들은 이를 동반 자살이 아닌 살인 사건으로 판단, 김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실제로 수천만 원의 빚이 있었지만 개인회생 절차를 밟아 이미 절반을 상환했고, 사망 3일 전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한 상태였다.

그리고 김씨가 항상 남자 친구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거나 영상 통화를 자주 거는 등 여러 방면으로 간섭이 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김씨의 심리에 대해 박지선 교수는 '티 내지 않는 집착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상대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지는 않으면서, 이걸 알아보는 방법으로 영상 통화를 활용한 걸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여친 보고 싶을 때', '피곤해하는 남친' 등 김씨의 검색 기록을 보고 "의심이 정말 많다. 저런 경우 자기 자신도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집착이 살인으로 이어진 결정적인 이유는 뜻밖에도 남자 친구의 계좌 이체 내역 때문이었다. 피해자의 계좌에서 모르는 여자의 계좌로 '13만 원'이 이체된 것을 본 김씨는 남자 친구가 성매매를 했다고 의심, 범행을 저지른 것이었다.

김씨는 평소 디지털 기기에 약했던 남자 친구를 챙겨준다는 명분으로 주민등록번호, 계좌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까지 전부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지선 교수는 "김씨의 행동이 데이트 폭력의 일종인 '행동 통제'이다. 상대방의 모든 걸 간섭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하는 것인데, 신체적, 정서적, 성적, 데이트 폭력의 전조증상이 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수사 결과 피해자의 사인은 약물 중독으로, 적정 치료 농도의 최소치보다 400배가 더 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13만 원'은 피해자가 지인들과의 술값 더치페이를 위해 송금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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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또 다른 사실은, 김씨는 대학병원에서 근무한 적이 없었고 간호사가 아닌 간호조무사였다. 심지어 4~6년 정도 동거하고 있는 다른 남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김씨는 대법원에서 살인 혐의가 인정돼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