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아이돌 '일당 18만원' 페인트공 됐다…"만족도 120%"

생활입력 :2024/03/28 13:10

온라인이슈팀

그룹 BTL(비티엘)에서 엘렌으로 활동했던 오지민의 근황이 전해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에는 '아이돌 그만두고 페인트 기술 배워서 일당 18만원 받는 29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 갈무리)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 갈무리)

11개월째 페인트 도장공으로 일하고 있다는 오지민은 "9년 전인 2014년도에 BTL이라는 남자 9인조 그룹으로 2년 정도 활동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제가 활동하다 보니 군대를 좀 늦게 갔다. 전역하기 두 달 전에 아내가 임신해서 전역하자마자 혼인신고 했다. 할 줄 아는 게 없지 않나. 회사 생활을 하다가 1년 해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찰나에 '열현남아' 채널의 목수 영상을 보고 '난 저기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목수가 하고 싶었던 그는 "출연하신 팀장님에게 전화했는데 팀이 찼다더라"며 "하필 또 저희 아내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페인트 인테리어 해주신 분이 있었다. 그분이 기회를 주셔서 시작하게 됐다"며 전직 계기를 전했다.

이어 "일한 지 11개월 지나가고 있다. 시작한 순간부터 너무 재밌다. 해도 해도 계속 배울 게 있다. 배울 게 많고 즐겁고 행복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일당 18만 원 받고 있다. 현장은 일이 꾸준하니까 일주일 내내 할 수 있다"며 "기술자가 되면 일당도 높아지고 사업을 하게 되면 그거의 3배가 될 수 있고. 아직 만족하기 이르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연예계 활동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사실 아이돌이라는 게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잘 되고 싶어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어려웠다. 잘하는 친구들은 너무 많다. 살아남으려면 치열하다. 벽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단편 영화 두 편, 웹드라마 한 편 찍었다. 원래 꿈이 배우였다. (돈을) 하나도 못 벌었다. 대신 의식주는 다 제공됐다. 돈 쓸 일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돈을 벌어보려고 휴대전화 가게에서 일 해보고 영업도 해보고 했는데 하루, 한 달 넘기기가 어려웠다. 페인트일 시작했을 때도 힘들었다. 먼지도 많이 묻고 페인트도 튀고 무거운 것도 들고. 버티면서 하니까 일당도 오르고 땀 흘려서 버는 돈의 가치도 알게 됐다. 가장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오지민은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어떤지 묻자 "그때랑 지금이랑 결이 좀 많이 다르다. 현재를 살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지금이 훨씬 만족도가 높다. 제가 하는 만큼 돌아오니까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저희도 2집 컴백 전날 엎어졌다. 쇼케이스도 다 하고 뮤직비디오도 다 나와 있고 한데 갑자기 전날 엎어졌다. 아무리 노력하고 피땀 흘려서 춤춰도 무대에 못 서면 말짱 도루묵이지 않나"라고 회상했다.

아이돌로 활동하다 그만둔 주변 지인들은 댄스학원 강사, 유튜버, DJ로 전직한 것과 달리 다른 건설 현장직을 선택하게 된 것에 대해 "어떤 걸 해야 돈 많이 벌 수 있을까 생각하다 시작했다. 만족도 120%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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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고정적이지 않으면 어떡하지? 내가 지금 가서 일을 하더라도 힘들어서 그만두면 돌아갈 곳이 없지 않나? 이런 걱정들이 되게 많으실 거다. 그런 고민 한다는 것 자체가 의지가 있다는 거고 어떤 일이든 안 힘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가짐으로 도전해봤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