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도착 없음"
"출발대기, 출발대기, 출발대기, 출발대기, 출발대기"
28일 오전 6시 44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앞. 첫차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버스 전광판은 도착 예정인 버스가 없다고만 알렸다. 버스 정류장에는 빨간색 광역 버스만 간간이 보일 뿐, 평소라면 파란색, 초록색 시내버스로 가득 들어찰 서울역 앞대로는 텅 빈 상태였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버스가 멈춰 선 것은 2012년 부분 파업 이후 12년 만이다.
출근길 시민들은 오지 않는 버스에 혼란스러운 표정을 나타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서울로 출근하던 한 50대 남성은 "광역버스를 타고 오다가 뒤늦게 버스 파업 소식을 알게 됐다"며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야겠다"고 버스 정류장에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출근길에 올랐다는 40대 남성은 "파업 소식을 몰랐다. 지하철을 타야겠다"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강 모 씨(39)는 "평소 직장까지 버스 한 번만 타면 갈 수 있었는데, 버스 파업으로 버스가 오지 않아 10분 거리의 지하철역까지 걸어가야 했다"며 "버스 노조 측 입장도 이해되지만 시민들을 생각해 전면 파업보다는 운송량을 줄이는 부분 파업부터 시작하는 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에 도착해 광역 버스를 기다리던 60대 여성 김 모 씨는 "버스 파업 때문인지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에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서울시내버스는 총 61개사 7210여 대로 전체의 97.6%에 달하면서 출근길은 물론 퇴근길에도 큰 불편이 예상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인천 등 인근 시내버스 준공영제 지역보다 뒤처진 임금 수준의 개선 △호봉 제도의 개선 △정년 이후 촉탁 계약직에 대한 임금 차별 폐지를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했으나 서울시와 사용자 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12.7%의 임금 인상 부분에서 이견을 보였다.
서울시·자치구·버스조합은 비상수송대책 본부를 구성해 24시간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서울교통공사, 서울시메트로9호선(주), 우이신설경전철(주) 등 교통 운영기관과도 협력체계를 사전 구축해 즉각적인 수송대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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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종료 시까지 대중교통의 추가 및 연장 운행도 실시한다. 특히 지하철은 혼잡시간 77회 증회하고, 막차시간 운행은 종착역 기준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연장해 총 125회 증회한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