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야디, 美·유럽시장 불확실…신흥시장 집중 공략"

카테크입력 :2024/03/19 15:38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가 미국과 유럽 시장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보완하기 위해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8일(현지시간) 비야디가 중국에 우호적인 국가로 생산을 이전해 해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야디(BYD) 본사 이미지 (사진=BYD)

보도에 따르면, 비야디는 이미 태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등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CLSA의 샤오 펑(Xiao Feng)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비야디가 자동차 산업이 강하지 않으면서 정치적 반발이나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적은 국가를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 자동차 기술을 잠재적인 국가 안보 위협으로 지목하고 상무부에 조사를 지시했다. 때문에 향후 중국 자동차회사들은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비야디가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다.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신흥 시장 중에서는 태국이 가장 눈에 띈다. 리서치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1년 전까지만 해도 태국 판매 실적이 없었던 비야디는 1월 도요타를 제치고 승용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비야디(BYD)가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한 재팬 모빌리티쇼 2023에 마련한 전시장.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비야디는 올해 말 태국에서 첫 해외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태국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동남아시아 나머지 지역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EY는 “동남아시아의 전기차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간 최소 800억 달러(약 107조 원)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BYD는 작년 한 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7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리며 경쟁업체 테슬라와 빈패스트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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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고급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와 비교해 BYD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완전 전기차 모두를 제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옵션 제공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신흥 시장에서 더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비야디는 올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3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싱가포르와 필리핀 매장 역시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 비야디는 브라질에서도 사업을 확장 중이며 멕시코 공장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