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정원 회장은 이달 세번에 걸쳐 두산 주식 7천54주를 매입했다. 지분율은 0.04%p 늘어난 7.64%다. 부인 김소영 씨 지분 매입도 처음으로 이뤄졌다. 김 씨는 같은 기간 두산 주식 1만3천102주를 장내 매수했다
두산그룹 총수일가는 대주주 전체 보유 지분을 보강하는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 박용만 전 두산 회장이 2022년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보유하고 있던 두산 지분을 전량 매각했기 때문이다. 박용만 전 회장과 두 아들이 매각한 두산 주식 규모는 129만6천163주(지분 7.84%)로 매각을 통해 약 1천4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원 회장이 꾸준히 주식을 매입한 것 역시 총수일가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두산그룹은 형제·사촌경영을 이어왔다.
두산 관계자는 "오너 일가 전체 지분(총량)이 과거보다 줄었기 때문에, 이를 채우기 위해 오너일가가 비정기적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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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의 주식 매입 소식에 두산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13일 두산 주가는 전일 대비 10.33% 오른 12만7천100원이다.
한편, 두산은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박정원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박 회장 임기는 2027년까지 3년 더 연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