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서 샘 알트먼 퇴출했던 '챗GPT 어머니'…미라 무라티 누구?

미라 무라티 CTO, 이사회에 샘 알트먼 리더십 우려 표명…오픈AI 임시 CEO 되기도

컴퓨팅입력 :2024/03/08 17:15    수정: 2024/03/08 22:53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축출될 때 오픈AI의 주요 임원들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주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10월 일부 이사회 구성원에게 알트먼 CEO의 리더십을 두고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무라티 CTO는 알트먼 CEO가 자신의 결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내용을 말한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그들이 계획에 따르지 않거나 결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 알트먼이 그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려 한다고 이사회에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미라 무라티(왼쪽)와 샘 알트먼. (사진=미국 지디넷)

무라티 CTO는 비공개 메모를 이사회에 보냈고 메모 가운데 일부 세부 사항을 이사회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 오픈AI 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도 이사회에 비슷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알트먼 CEO 퇴출의 촉매제가 됐다. 이사회는 알트먼의 행동이 해결되지 않으면 두 임원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우려해 결국 알트먼 CEO를 지난해 11월 17일 축출했다.

이후 알트먼 CEO는 공개적으로 반발했고 5일만에 오픈AI에 복귀했다. 무라티 CTO와 이사회의 의견 교환이 축출에 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지만, 무라티 CTO와 수츠케버 수석과학자 모두 알트먼의 회사 복귀를 일단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또 무라티 CTO가 임시 CEO를 맡을 당시 고위 임원들은 만장일치로 알트먼 복귀를 요청했다. 무라티 CTO는 95%가 서명한 공개 서한에도 이름을 올렸다.

알트먼 CEO가 벤처투자사 와이컴비네이터를 이끌던 전설적인 투자자였다면, 무라티 CTO는 그동안 오픈AI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회사 성장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알바니아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교육을 받은 후 미국 다트머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이후에는 골드만삭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프랑스 항공우주기업인 조디악 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2013년에는 테슬라에 합류해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참여했고, 테슬라에서 3년간 모델X의 수석 제품 관리자로 일한 후 컴퓨터 하드웨어 센서 장치를 제조 및 판매하는 가상현실(VR) 기업인 미국의 립모션(Leap Motion)에서 제품 및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역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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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어머니'로 불리는 무라티 CTO는 2018년 오픈AI에 합류한 후 챗GPT와 달리(DALL-E)를 포함한 제품 출시를 주도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또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초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선 "AI는 오용될 수 있으며 나쁜 행위자가 악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AI를 규제하는 것은 결코 이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알트먼 CEO 퇴출과 관련된 조사는 현재 진행 중으로, 조만간 마무리 될 예정이다. 다만 전체 보고서나 개요가 대중에게 공개될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