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지구를 스쳐갈 것으로 예상되는 소행성 ‘아포피스’가 지구에 그리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행성과학저널’(Planetary Science Journal)에 실린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아포피스는 약 46억년 전 원시 태양계가 형성됐을 당시 남은 물질로 생겨난 땅콩 모양의 소행성이다. 2004년 아포피스는 지구에 위협이 될 만큼 큰 크기의 소행성으로, 가까이 접근해 잠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져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2029년 4월 13일, 아포피스는 지구 표면에서 약 3만2천km 이내로 지구에 접근할 예정이다. 이는 크기가 큰 소행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이벤트가 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 천문학자 폴 위거트(Paul Wiegert)는 "다행히도 충돌은 예상되지 않는다"며, "소행성이 우리를 안전하게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금도 천문학자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켜보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소행성이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태양계 소행성과 혜성의 궤도를 분류해 놓은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유럽우주국(ESA)의 2개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우주 궤도에서 아포피스와의 거리가 0.001AU(천문단위) 이내에 있는 소행성과 혜성의 목록을 추려내 JPL 목록에서 376개, ESA 목록에서 396개의 물체를 찾아냈다. 이 중 300개 이상의 물체가 두 데이터베이스에 모두 중복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자료에 있던 소행성이나 혜성 중 어느 것도 아포피스가 2029년 4월 지구 근처를 지나가기 전까지 아포피스에 직접 충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소행성이나 혜성이 아포피스와 충돌해 아포피스의 궤도가 바뀔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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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구진은 아포피스가 2026년 12월 ‘4544 잰터스’(Xanthus)라는 또 다른 소행성으로부터 약 50만km의 거리를 지날 것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두 소행성은 서로 충돌하지는 않으나 4544 잰터스가 아포피스가 지나간 지 4시간 후 두 소행성의 교차점을 통과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잰터스에 동반된 물질이 있고, 이 물질이 아포피스를 강타할 수 있을 만큼 가깝다면 지구와의 충돌 확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행성 경로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물질이 아포피스의 궤도를 정확히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