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 분향소에 놓인 '아이스커피'..."그곳에선 뜨겁지 않길"

생활입력 :2024/02/05 20:53

온라인이슈팀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대 소송의 두 소방관의 분향소에 놓인 아이스커피 두 잔에 담긴 사연이 먹먹함을 더하고 있다.

5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 고(故) 박수훈 소방교는 3일 오후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경북 문경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故 김수광 소방장과 故 박수훈 소방교의 영결식이 3일 오전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엄수됐다. 동료 소방관들이 순직 소방관을 향해 마지막 경례를 하고 있다. 2024.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두 사람의 고향과 근무지인 구미소방서, 문경소방서, 상주소방서와 경북도청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는 이날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경북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에서 동고동락했던 윤인규 소방사는 조사를 통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장비를 착용하고 현장으로 걸어가던 두 사람의 뒷모습이 아직까지 눈에 선하다"며 "남은 가족들은 우리가 보살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부디 그곳에선 아프지 말라"고 울먹였다.

분향소엔 국화와 함께 두 청년을 위한 아이스커피를 올리며 '그곳에선 뜨겁지 않길 바란다'는 의미를 전하는 시민도 있었다.

또 한 초등학생은 고인을 위한 손편지를 써 오기도 했다.

소방청 야외 시민분향소는 오는 5일(월)까지 운영되며, 직접 분향할 수 없는 시민들을 위해 순직소방관 사이버 추모관도 운영 중이다. 온라인 추모관은 소방청 누리집을 통해 접속할 수 있으며, 고인을 위한 추모글을 게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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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은 오는 7일까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의 모든 소방공무원은 이 기간 동안 근조리본을 패용하고 두 사람을 애도한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