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878일"…러 우주인, 누적 체류시간 신기록 [우주로 간다]

과학입력 :2024/02/05 16:10    수정: 2024/02/05 16:21

러시아의 우주비행사 올렉 코노넨코(59)가 누적 우주 체류시간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AP 등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소속 올렉 코노넨코는 이날 오전 11시 우주 궤도에서 878일 12시간, 약 2년 반을 체류하며 우주에서 가장 오래 머문 사람이 됐다.

작년 9월 ISS로 가기 전 올렉 코노넨코(가운데)의 모습. 그 옆에는 NASA 우주비행사 로랄 오하라와 로스코스모스 우주비행사 니콜라이 추브가 있다. (사진=로스코스모스/NASA)

종전 최고 기록은 러시아 동료 비행사 겐나디 파달카가 1998~2015년 총 다섯 번에 걸쳐 달성한 878일 11시간 29분 48초였다. 

코노넨코는 2008년 처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해 총 다섯 차례 우주 여행을 하면서 신기록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여행은 지난 해 9월 15일부터 시작했다. 원래는 소유즈 우주선에 올라 곧바로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작년 10월 ISS 내 연구실 모듈 ‘나우카’의 냉각수 누출 사고로 임무가 6개월 연장되면서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그는 앞으로 7개월 후에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어서 우주 체류 기록은 1천110일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코노넨코는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기록을 세우기 위해 우주로 날아간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날아갔다”며, “어렸을 때부터 우주비행사가 되는 꿈을 꾸고 열망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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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누적 우주 체류시간 세계 기록은 모두 러시아 우주인들이 세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 비행사가 세운 누적 우주 체류시간 최고 기록은 지금은 은퇴한 페기 윗슨이 세운 678일이다.

우주 최장 단일 체류 기록은 1990년대 중반 러시아의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437일 18시간 동안 머물렀던 고(故) 러시아 우주비행사 발레리 폴리야코프가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