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온 돌이 8층 방충망 뚫었다"…돌산 폭약 공사에 아파트 주민들 '덜덜'

생활입력 :2024/02/01 15:50

온라인이슈팀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인근 공사장에서 날아드는 돌 때문에 수시로 위협을 받고 있다고 1일 JTBC가 보도했다.

돌이 날아온 곳은 아파트 바로 옆 대규모 공사장으로, 현재 폭약을 터뜨리며 돌산을 깎아 아파트를 만드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JTBC 갈무리)

피해 아파트 단지 주차장 지붕에는 작고 날카로운 돌 파편들이 쌓여있는 상태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공사 현장에서 날아온 돌들"이라며 "큰 건 튀어서 아래로 떨어지니까 저희가 회수를 하는데 여기까지 안 떨어진 작은 돌들은 그대로 지붕 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관리소장은 사람 머리만 한 돌을 보여주며 "공사현장에서 이렇게 큰 돌이 날아왔다. 만약 사람이 맞았으면 어떻게 됐겠냐"며 걱정했다.

아파트 단지 안 놀이터에서도 공사장에서 날아온 돌이 발견되고 있어 어린아이들은 물론 성인들도 이용하지 않고 있다.

집도 안전하지 않다. 8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날아온 돌멩이에 거실 방충망이 찢어졌다고 설명하며 "유리가 깨지는 줄 알았다. 정말 날카로운 돌이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돌이 날아오는 위험뿐 아니라 폭약이 터지면서 나는 소음과 진동만으로도 생활이 불가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주민 A씨는 "(아이들이) 집 근처 놀이터에서 놀 수도 없고 학교 가는 등하굣길도 위험한 상황이다. 큰 돌 깨는 소음도 나고 폭파 소음도 나서 사실상 낮에 집에서 생활하기는 불편하고 어렵다"고 말했다.

시공사는 주민 안전을 위해 방음벽을 높이고 안전장비를 더했다고 주장했지만 주민들은 지금도 돌이 계속 날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시공사 측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설명 외에는 밝힐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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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022년 9월에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와 유사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피해 아파트에 날아든 돌덩이는 베란다 유리창을 뚫고 집안에 떨어져 싱크대와 의자 등 집기를 부서뜨렸고, 주민 1명이 손 부위를 다치고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