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려견 유모차, 이른바 '개모차' 판매량이 아기용 유모차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려견 유모차 이용이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아지와 산책 시 유모차에 태워도 괜찮을까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한 반려동물 관련 유튜브 영상 캡처 화면을 제시하면서 "멀쩡한 개는 가급적 개모차 태우지 말자. 태우더라도 '개모차' 산책 위주로 시키지 말고 직접 걷고 냄새를 맡는 산책 위주로 시키자"라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에 등장한 수의사는 반려견에게 유모차가 필요한 상황을 말했다. 그는 "반려견 유모차는 장애견이나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경우, 관절염으로 걷는 것을 힘들어하는 등의 몸이 불편한 강아지들에게 유익하다"며 "이런 강아지들은 주인과 함께 오래 산책할 수 없어 산책 욕구가 해소되지 않아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려견과 이동할 때 쓰는 가방인 '이동장' 보다 유모차를 이용할 때의 장점으로는 ▲양손이 자유로워 짐 보관과 이동이 용이 ▲강아지가 거부감을 적게 느낌 ▲여름철 강아지 발바닥이 뜨거운 바닥에 닿아 생기는 상처 방지 ▲여러 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이동 가능 등을 꼽았다.
단점으로는 ▲강아지 감각 발달 제한 ▲활동력 강한 강아지들에게 제한적인 운동량 ▲강아지 사회화 영향 등으로 분석했다. 강아지는 눈과 코를 비롯해 발바닥 감촉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또 산책 시 마주치는 다른 강아지들과 서로 냄새를 맡고 인사하는 등의 과정이 생략된다는 점에서 사회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몸이 불편하거나 아픈 강아지 외에는 유모차를 이용한 산책은 나들이나 이동의 개념으로 이해하시고, 맘껏 뛰어놀 산책 시간을 따로 가지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이 게시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몇몇 누리꾼은 '남이 뭘 안다고 개모차(반려견 유모차의 줄임말) 가지고 뭐라 하냐' '걸어 다닐 힘 있는 개를 누가 밀고 다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난 요즘 유모차 보이면 사람이 탔는지 개가 탔는지 본다' '저번에 공원 갔는데 유모차에 사람은 없고 죄다 개들이 타고 있더라' 등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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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지난해 1~3분기 반려견 유모차가 사람용 유모차의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반려견 유모차와 사람용 유모차의 판매 비율이 36%와 64%였지만, 지난해 1~3분기에는 이 비율이 57%와 43%로 역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고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 이런 변화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