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수 이래 처음으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을 직접 찾아 신년사를 전했다. 올해 창사 80주년 맞은 기아의 광명 공장은 국내 최초 전기차전용 공장으로 현대차그룹이 통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나아갈 미래 비전을 제시할 장소로 적절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국내 최초 전기차전용공장에서 새해 신년회를 개최하고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여러분과 함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새해 시작을 선택한 기아 광명2공장은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혼류생산하다가 지난해 6월부터 전기차 전용공장화로 탈바꿈했다. 국내 최초로 전용공장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분기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이후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해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회장은 특히 올해 체질 개선을 누차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에는 건강한 체질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정 회장은 “허약한 체질은 쉽게 쓰러지고, 작은 위기에도 흔들리지만, 건강한 체질은 큰 난관에도 중심을 잡고 이겨낼 수 있다”며 “고통 없이는 결코 체질을 개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회사와 임직원들이 건강한 체질과 체력을 만들었을 때, 위기를 이겨내고 지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체질에는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가 강조된다.
정 회장은 “끊임없는 변화야말로 혁신의 열쇠”라며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다소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일지라도 우리가 건강한 체질로 변화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서 미리미리 준비하는 기업문화도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빨리빨리'를 강조하던 한국 기업 문화에서 이제는 미리 준비해 의사 결정을 빨리 이끌 수 있는 체질로 대전환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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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은 세계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는 '미리미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미리미리 준비돼 있는 사람만이 빠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정의선 회장의 새해 메시지에 이어 기아 송호성 사장이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전기차 전용공장 운영 방향성을 임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신재원 AAM본부 사장이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중장기 계획을, 김흥수 GSO 부사장이 로보틱스 비전을 잇따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