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시장의 우려대로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시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28일 한국은행은 ‘12월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고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국은행 이종렬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부동산PF 시장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만약 시장에 영향을 준다면 정부와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이란 채권단 75% 이상 동의로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급 등을 해주는 제도다.
태영건설의 금융권 대출은 7천억원 안팎인 반면 PF 보증은 11월 말 기준 3조8천987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선 오는 2024년 태영건설에 총 3조6천27억원의 우발채무 만기가 돌아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은행 김인구 금융안정국장은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렸던 시기, 각 건설사가 브릿지론을 과감히 사용하며 시장 전반에 잠재적인 리스크를 키웠다”며 “다만 수 많은 금융기관이 리스크 부담을 조금씩 분산해 떠안고 있기 때문에 충격이 있더라도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브릿지론이란 건설업체가 공사를 계약한 뒤 공사대금을 수령할 때까지 필요한 자금을 금융회사로부터 대출받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부동산 PF 전체 시장의 대출잔액은 134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사와 증권사의 부동산 PF 전체 규모가 각각 전년 말 대비 4조8천억원, 1조8천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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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보험사와 저축은행, 여신전문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각각 전년 말 대비 4.1%포인트(p)·3.5%p·2.2%p 오른 4.2%·5.6%·4.4%를 기록했다.
이종렬 부총재보는 “국내 금융시스템 전반이 안정적이지만, 앞으로 통화긴축 변화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비은행의 잠재적인 건전성 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