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달은 행정전상망 장애로 소프트웨어(SW)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SW품질을 담보해주는 인증 제도인 'SP인증' 제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SP인증은 기업이나 조직의 SW 프로세스를 진단해 인증을 주는 것으로, 각 기업의 사업 수행능력과 품질역량 강화, SW사업부실 방지를 위해 2009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진흥협회가 조사한 결과 조달청에 올라온 공공SW 발주 사업 1만6245개중 1096개 사업(6.75%)만이 SP인증을 평가에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50억 이상 사업은 1.8%에 그쳤다.
SW엔지니어링진흥협회(회장 박병용 지산웨어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SP인증 설문 및 적용 현황 조사' 결과를 지난 22일 서울 언주역 근처 삼정호텔 1층에서 열린 기업 역량 간담회서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SP인증과 관계 있는 기업들이 참석했다.
발표를 한 이창근 SW엔지니어링진흥협회 부회장에 따르면, 올해 조달청에 올라온 공공SW 발주 사업 1만6245개중 1096개 사업(6.75%)만이 SP인증을 평가에 적용했다. 비중이 전체의 7%가 안됐다. SP인증을 적용한 공공SW 사업을 규모별로 보면 1억~10억이 53.2%로(583건) 가장 많았다. 50억 이상은 1.8%에 그쳤다. 1억 이하는 35%(384건)였다.
SP인증을 평가점수에 반영한 발주기관을 유형별로 보면 정부산하단체(재단법인, 공단 등)가 50.7%(556개 기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부기관이 43.5%(477개 기관), 교육기관 4%(46개 기관) 순이였다.
SP인증에 몇 점의 가산점을 줬는지를 조사한 결과 2점이 58%(635개 사업)로 가장 많았다. 최고점인 5점을 준 사업도 3개(0.27%)에 달했다. 이어 1점이 83개 사업(7,5%), 3점이 19개 사업(1.7%), 4점이 1개 사업(0.09%)였다. 이밖에 우대가 170개 사업(15.5%), 필수가 175개 사업(15.9%), 기타(10개 사업, 0.9%) 순으로 나타났다. SP인증 적용을 월(月)별로 보면 11월 30일 기준 총 1096개 사업 중 올 11월에만 329개 사업이 적용됐다. 이는 과기정통부에서 11월전에 각 기관에 협조 공문을 보낸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협회는 SP인증을 받은 기업 5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밝혔다. 응답기업 유형은 중소기업이 84.8%로 가장 많았고 사업 유형은 SI가 60.6%로 가장 높았다. 응답 기업 규모는 101명~500명이 51.5%, 51명~100명과 50명~21명이 각각 15.2%였다.
설문조사 결과, SP인증 관리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해 전체의 72.7%가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매우 효과가 있다는 답도 33.3%에 달했다. 인증 취득 전후 대비 효과에 대해서도 73.7%가 "수주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고, 18.2%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개발생산성과 관련해 90.9% 응답자가 "높아졌다"고 답했고, 이중 9.1%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SW품질 개선 여부에 대해서도 69.7%가 개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매우 그렇다도 12.1%에 달했다.
SP인증 유지 관리시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부족(54.5%)으로 나타났다. 이어 비용부담(18.2%)과 관련 기관 홍보 부족(12.1%)이 뒤를 이었다. 또 중복으로 답변한 인증 취득 동기는 "SW품질개선 차원"이 8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75.8%가 공공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가점 취득을 꼽았고, 51.5%는 공공 프로젝트 기술 평가 대비를, 48.5%는 대외 인지도 향상 및 홍보를, 18,2%는 민간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자격 확보를 각각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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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를 한 이창근 부회장은 "SP인증 적용 확대는 최근 발생한 행정전산망 사태를 방지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SP인증을 받으면 SW 프로레스 역량 강화와 함께 SW제품 완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병용 SW엔지니어링진흥협회장은 행사 인사말에서 "SW산업은 어느때보다 심한 변화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노코드,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 등장으로 전통적인 개발프로세스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챗GPT 등장으로 원하면 누구든 개발자가 될 수 있다"면서 "이에 협회도 챗GPT를 이용해 요구사항부터 테스트까지 SP에 적용 가능여부를 검토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적용하는 등 여러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이어 "이번 간담회가 SP에 새로운 방법과 기술을 적용해 나가고 품질 이슈와 함께 프로세스 차원의 해결 방안을 찾아보고 개선해 나가는 첫 장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