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챗봇 '그록'이 진보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록이 편향적인 답변을 내놓음으로써 미국 보수주의자 분노를 사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러한 주장은 이달 8일 일론 머스크가 X(전 트위터)에 그록을 배포한 후 제기됐다. 보수주의자들은 그록이 성소수자를 지나치게 옹호하거나 인종 다양성을 지지하는 답변을 내놓는다고 했다.
미국 기고가 랜스 휘트니는 미국 지디넷을 통해 그록의 이런 성향을 비판했다. 휘트니는 보수주의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기고문 내용에 따르면, 휘트니가 그록에 '트렌스젠더는 여성인가'라고 질문했더니, 그록은 "트렌스젠더도 여성이며, 다른 여성처럼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대답했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고 묻자 그록은 "후보자 자질을 보고 뽑겠다"고 하다가 결국 "바이든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미국 보수 성향의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도 지난 20일 자신의 X 계정에 "그록은 이슬람 세계 빈곤을 서방 국가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모든 답변에 급진적인 좌파 성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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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머스크는 "그록 답변을 중립으로 바꾸기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4월 "그록은 최대치로 진실을 추구하는 AI 챗봇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AI 개발 계획을 통해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그록의 좌파 성향 답변이 이어지자, 보수주의자들이 이를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