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개발한 MMORPG 쓰론앤리버티(TL)가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지도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자동전투와 확률형아이템 BM 배제, 2종의 무기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이에 따라 달라지는 전투 스타일, 이동하면서 공격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 채택 등 여러 변화 요소가 적용돼며 테스트 버전 대비 크게 개선된 게임성을 갖춘 것이 출시 전부터 잘 알려진 TL의 특징이다.
여기에 현존하는 MMORPG 중 가장 뛰어나다고 해도 좋을 수준의 그래픽, 각 장면에 어우러지도록 잘 짜여진 사운드와 배경음악은 TL이 지닌 또 하나의 장점이다. 시청각적인 면에서 즐거움은 확실히 확보한 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은 우리에게 익숙한 MMORPG의 흐름을 따라간다. 주어진 퀘스트를 수행하며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레벨이 오르고 조금씩 캐릭터가 강해지는 방식으로 초반부가 진행된다. 이렇게 캐릭터가 조금씩 강해지다보면 혈맹에 가입하고 다른 이용자와 부대끼며 공성전을 위시한 PvP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TL의 큰 흐름이다.
이 과정은 클래식 MMORPG 혹은 정통 MMORPG의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검증된 흐름을 활용했다는 의미이자 기존의 것에서 크게 탈피하지는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때문에 퀘스트 흐름과 성장에 맞춰 마주하게 되는 전투 콘텐츠의 양상 등의 측면에서 TL은 매우 안정적인 게임이다. 다만 이는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게임이라기보다는 기존 요소를 더 다듬어서 나온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흐름을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의 완성도는 제법 높지만 새로운 시대의 MMORPG를 기대한 이용자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TL이 스트레스 받을 일 없이 잘 만든 게임임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임팩트 있는 한방이 아직까지는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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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역시 이런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지난 14일에는 TL 개발을 총괄하는 안종옥 PD가 프로듀서의 편지를 통해 성장과정 스트레스 완화, UI 개선, 협력던전 콘텐츠 개선, 파티플레이 개선 등을 예고했다. TL 이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내용이다.
결국 TL이 선보일 재미, 시장에서 지니는 구체적인 영향력을 평가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