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이 음주운전 하다 인도를 걷던 부부를 덮치고 도망갔다. 붙잡힌 가해자는 사고 후 실실 웃었고 치료비 지급을 거부하고 있어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는 인도를 걷던 부부를 덮친 음주 뺑소니 사건이 공개됐다.
CCTV 영상을 보면, 가해자는 부부 뒤쪽에서 직진하다 갑자기 핸들을 틀면서 남편을 들이받고 도망갔다. 아내의 절규를 들은 배달 기사 A씨가 문제의 차량을 쫓아가 가해자를 붙잡을 수 있었다.
A씨가 "운전하면서 사람 박았잖아요!"라고 말하자, 가해자는 신발을 고쳐 신고서 허공을 보고 걸으며 듣는 둥 마는 둥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A씨는 "가해자한테 술 냄새가 확 났고 눈도 풀려 있었다. 휘청휘청했다. 소주 2~3병 정도는 마신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해자는 "사람을 친 기억이 없다"면서도 술 냄새 나는 건 안다고 했다. 이후 경찰이 출동하자 가해자는 세 차례나 음주 측정을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특히 A씨는 가해자가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이를 보이고 실실 웃었다며 "정신 나간 사람도 아니고…"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자 아내는 "그 사람이 나를 이렇게 '어쩌라고' 이런 식으로 쳐다봤다. 소름 끼쳤다"며 턱을 치켜들고 눈을 내리깐 시건방진 표정을 재연했다.
피해자는 사고 당시 2~3m 날아간 후 얼굴로 떨어졌고, 이마 부근이 6㎝가량 찢어져 안면 함몰 위기에 처했다. 의사는 "조금만 틀어져 떨어졌어도 목이 완전히 꺾여서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이후 피해자는 20년간 일해온 직장도 그만뒀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샀다. 피해자 측은 "지금까지 치료비가 400~500만원 나왔다. 가해자에게 치료비 보험 처리를 요청했을 때 '변호사랑 의논해 보고 해줄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며 "뭘 다른 걸 요구한 것도 아니고 다친 거 치료 좀 하겠다는데…병원비는 일단 내가 부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가해자는 불구속 수사로 출근 중이라고 한다. 피해자는 "사고 지점은 스쿨존이다. 바로 옆에 있는 초등학교는 내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다. 만약 제가 아니고 애들이 당했으면 피가 거꾸로 솟았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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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