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한 LG이노텍, 삼성전기가 실적 회복을 앞두고 있다.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향 공급 확대로 올 4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이보다 늦은 내년 초부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 삼성전기 등 국내 주요 부품업체는 각 사에 따라 실적 회복세가 실현되는 시기가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지난 3분기 IT 시장 전반의 부진으로 당초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액 4조7천636억원, 영업이익 1천8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6%, 58.8%가량 감소했다.
삼성전기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천609억원, 1천8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41% 줄었다.
다만 LG이노텍은 4분기에 곧바로 실적이 개선돼,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증권가가 전망하는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은 매출 7조2천억원, 영업이익 5천160억원 수준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03%가량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차질을 겪었던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양산이 4분기 본격화되면서, LG이노텍의 주력 사업(광학솔루션)인 카메라모듈도 출하량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현재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에서 광학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어선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향 카메라모듈 공급이 기존 전망치와 부합하는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2024년 및 이후의 성장 동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폴디드 줌의 확대 적용 및 애플 비전 프로 출시 등으로 외형 성장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액은 2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1천128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각각 컨선세스를 2%, 14%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상보다 삼성전기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IT 시장의 부진 때문이다. IT 시장이 연말 전통적인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PC 및 서버 위주의 강도 높은 재고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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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삼성전기의 실적 회복세가 내년 상반기부터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 등 중국 고객사의 출하량 확대와 폴디드 줌 채택량 증가,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FC-BGA 사업 확대 등이 기대 요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2년간의 이익 감소세를 딛고 내년 영업이익이 8천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반등할 전망"이라며 "분기별로도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1천835억원, 2분기 2천1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7%, 15%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