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어,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 연구를 통해 2008년~2019년 기간동안 전국 17개 병원에서 모집한 18세~50세 사이의 뇌졸중 환자 7천50명을 분석했다.
‘젊은 뇌졸중’으로 불리는 조기발생 뇌졸중은 18세에서 50세 사이에 발생하는 뇌졸중으로, 전체 뇌졸중 환자 가운데 약 10%~15%의 비중을 차지한다. 젊은 환자들은 뇌졸중에 따른 후유장애를 안고 평생을 살아야하기 때문에 기대여명이 짧은 고령에 비해 질병부담도 1.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
교수팀은 젊은 뇌졸중의 평균 발병 연령이 지난 12년 동안 43.6세에서 42.9세로 낮아졌음을 확인했다. 특히 여성 뇌졸중 환자에서 18세~30세 비중이 6.5%(2008년~2010년)에서 10.2%(2018년~2019년)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동안 남성은 4.1%에서 5.5%로 증가해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발병률은 급증했지만 치료 성적의 변화는 없다는 문제점도 이번에 확인됐다. 교수팀은 ▲혈전용해제 투여율 ▲혈전제거술 시행률 ▲스타틴 투여율 ▲복합항혈전제 사용률 등 최신 진료 지침에서 요구하는 치료 지표는 좋아졌지만, 사망률·기능적 회복률 등 치료 결과 지표들은 변동이 없음을 지적했다. 오히려 1년 내 재발률은 2011년~2013년 4.1% 수준에서 2017년~2019년 5.5%로 증가한 것.
이처럼 예후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혈관재개통치료 지표 개선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환자는 전체의 20%에 불과하고, 증상 발견 후 병원 도착까지 시간은 여전히 8.0시간으로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빨리 치료할수록 뇌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교수팀은 뇌졸중을 유발하는 고혈압·당뇨병·부정맥 등 원인질환에 대한 인지율과 치료율이 그대로거나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도 젊은 여성층의 흡연율 증가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다.
배희준 교수는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원인 질환을 앓고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라며 “빠르게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 시스템을 정비하고 국민들도 개별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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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심인성 색전증 등 일부 뇌졸중에서는 항응고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관련 연구와 치료 지침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 결과는 미국뇌졸중학회지 ‘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