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내년 3월에 인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채권담당 최고투자책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시장전문가 사이에서 연준이 내년 3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너무 이른 기대”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통화긴축 정책의 수준을 언제 되돌리는 게 적절하겠느냐’는 질문이 수면 위에 올라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FOMC 참석 위원들 사이에서도 논의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 발언 때문에 시장에선 연준이 내년 초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월 FOMC 기자간담회 직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도 4% 아래로 떨어졌다.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4%대 밑으로 떨어진 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따른 통화정책 강도를 낮출 것이라고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준 위원들은 빠른 시일 안에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관련기사
- 美 노동시장 강세…연준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2023.10.08
- 모건스탠리 "11월 FOMC, 금리 인상 가능성 희박"2023.09.24
- 美 9월 FOMC 기준금리 '동결'...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둬2023.09.21
- 유럽중앙은행 금리 또 올렸다…10회 연속 인상2023.09.15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금리 인하를 얘기하고 있지 않으며, 파월 의장 발언대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돌려놓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지 질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파월 의장의 발언은 통화정책 완화로의 전환을 의미한 게 아니다”라며 “그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