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이 사람 도움 없이 초소형 AI을 만드는 시대가 왔다. 그동안 사람이 모델 개발 전 과정에 참여했다면, 이젠 거대 모델이 알아서 소형 모델 개발부터 배포까지 한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17일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MIT)와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이 이같은 연구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연구 과정에서 거대 AI 모델은 스스로 데이터셋을 통해 사람 동작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다. 크기는 동전보다 작으며, 모바일 기기에 바로 탑재해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전 세계 개발자들은 오픈AI의 챗GPT, 메타의 라마 2, 구글의 제미나이 등 거대 AI 모델을 통해 소형 AI 모델이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이러한 모델과 앱은 제조, 의료, 교육 등 여러 산업에 들어가 업무 경쟁력과 효율성 증가를 도왔다. 다만 인간 개발자가 반드시 있어야만 가능한 성과다. 거대 모델이 스스로 무언가를 창조할 수는 없었다.
MIT 연구팀은 "마치 형님이 아우를 키우고 돌보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개발자 없이도 거대 모델이 자신의 데이터셋으로 소형 모델이나 앱을 만드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스스로 진화하는 AI가 첫 걸음을 내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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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앞으로 AI 모델이 매우 다양한 솔루션과 제품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인 활용 사례도 소개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MIT 유베이 첸 연구원은 "초소형 모델은 사람 목소리 식별기를 비롯해, 안면 인식기, 보청기, 배관 데이터 통신 품질 평가기, 야생 동물 센서 추적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특정 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거대 모델과 소형 모델이 서로 협력하는 양상을 띌 전망이라는 입장이다. 첸은 "연구가 상용화 되면 빅테크와 중소기업이 협력함으로써 완전한 인텔리전스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