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AI 모델, 인간 도움 없이 '초소형 AI' 만든다

美 MIT 연구팀이 개발…"소형 기기에 탑재 가능"

컴퓨팅입력 :2023/12/18 11:16    수정: 2023/12/18 15:16

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이 사람 도움 없이 초소형 AI을 만드는 시대가 왔다. 그동안 사람이 모델 개발 전 과정에 참여했다면, 이젠 거대 모델이 알아서 소형 모델 개발부터 배포까지 한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17일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MIT)와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이 이같은 연구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연구 과정에서 거대 AI 모델은 스스로 데이터셋을 통해 사람 동작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다. 크기는 동전보다 작으며, 모바일 기기에 바로 탑재해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전 세계 개발자들은 오픈AI의 챗GPT, 메타의 라마 2, 구글의 제미나이 등 거대 AI 모델을 통해 소형 AI 모델이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이러한 모델과 앱은 제조, 의료, 교육 등 여러 산업에 들어가 업무 경쟁력과 효율성 증가를 도왔다. 다만 인간 개발자가 반드시 있어야만 가능한 성과다. 거대 모델이 스스로 무언가를 창조할 수는 없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MIT 연구팀은 "마치 형님이 아우를 키우고 돌보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개발자 없이도 거대 모델이 자신의 데이터셋으로 소형 모델이나 앱을 만드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스스로 진화하는 AI가 첫 걸음을 내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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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앞으로 AI 모델이 매우 다양한 솔루션과 제품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인 활용 사례도 소개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MIT 유베이 첸 연구원은 "초소형 모델은 사람 목소리 식별기를 비롯해, 안면 인식기, 보청기, 배관 데이터 통신 품질 평가기, 야생 동물 센서 추적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특정 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거대 모델과 소형 모델이 서로 협력하는 양상을 띌 전망이라는 입장이다. 첸은 "연구가 상용화 되면 빅테크와 중소기업이 협력함으로써 완전한 인텔리전스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