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 때문에 많이 힘드셨죠. 포스트 코로나 이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하게 했던 2023년 한해도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새해 2024년에도 세계 경제가 녹록치 않아 기업들이 투자와 대응 전략 수립에 고민이 많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전망하고 생각을 정립하기 위해 지디넷코리아가 2024년 ICT 분야 이슈 키워드와 기술·시장 트랜드를 미리 점검해 봤습니다. [편집자주]
보험사와 카드사들은 새해에도 순탄치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보험업계의 경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영향으로 소비자의 저축성보험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역성장이 우려된다. 카드업계 역시 소비는 줄고 카드 빚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성장 동력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
생보업 전반 저축성보험 수요 급감 전망
새해 생명보험업계의 개인보험 초회보험료는 24.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 초회보험료란 보험을 계약한 후에 처음으로 납입하는 보험료를 뜻한다. 생명보험 초회보험료가 감소한다는 건 그만큼 신규 보험가입이 쪼그라들 것이란 의미다.
특히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 규모는 올해보다 26.9%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헙업계가 일반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보다 높은 금리의 저축성 상품을 꾸준히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생보업계 전반의 성장률 둔화를 우려하며 건전성이 낮은 회사의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은 “보험료 지급여력비율이 낮을수록 자본성증권 의존도가 높고 수익성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며 “잠재적인 투자손익 변동성도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시적인 충격에 건전성이 낮은 회사의 유동성과 수익성, 건전성이 더 크게 악화될 수 있다”며 “자산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보업, 자동차보험료 인하 예고, 실적 변동 불가피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상해보험과 질병보험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새해엔 4.4% 성장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손보업계가 상생금융 참여를 이유로 새해부터 보험료를 2~3% 정도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겨울철인 4분기와 1분기는 매년 폭설과 결빙으로 높은 사고율을 기록하는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료까지 내림에 따라 실적 악화가 불가피 전망이다.
다만 손보업계는 특종보험을 중심으로 5.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종보험이란 해상보험·화재보험·자동차보험·보증보험·장기보험 등을 제외한 모든 새로운 형태의 손해보험을 말한다.
이 밖에 해상보험은 수출입 물동량 확대 영향으로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재보험과 보증보험은 각각 2.8%,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사, 신성장 동력 고민 필요
카드 소비 역시 중앙은행의 고강도 통화정책 유지가 내수 감소로 이어지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구계에선 카드소비 감소와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여신업계 전반의 업황이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란 목소리가 있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여전업의 경우 내년에도 여전채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자금 조달비용이 올라가는 가운데 소비 둔화에 따른 결제실적 감소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 전세완 수석연구원은 “최근 여신업계 전반에 조달비용 상승과 대손부담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가능성도 있어 각 회상의 자금조달 안정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전업계 전반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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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오태록 연구위원은 “카드사 본업 부문의 수익성 위축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가맹점과 소비자 결제 정보의 강점을 활용한 맞춤형 가맹점서비스 발굴이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고도화 등 차별화된 성장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여신업계는 항상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았고 그 기회를 성장 동력을 삼았다”며 “정부와 국회,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제도 개혁과 진입장벽을 해소해 여신사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