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셰일오일을 대규모로 증산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합의가 무력화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4분기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1천326만 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5.99%(75만 배럴)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OPEC 플러스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을 포함해 내년 1분기까지 하루 평균 2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OPEC 플러스 회원국인 러시아도 이달부터 원유 수출량을 줄인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이번 달부터 일일 원유 수출량을 30만 배럴 이상 줄일 것”이라며 “연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출량을 더 줄일지 말지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으로 국제유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1%(15센트) 하락한 배럴당 71.4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월 27일 기록한 연고점(93.68달러)보다 23.75%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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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와 반대로 원유 공급을 늘리는 OPEC 플러스 회원국도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최근까지 감산 목표(일일 307만 배럴)를 초과한 325만 배럴을 생산했다. 주요 산유국인 이라크와 쿠웨이트도 목표량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밖에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들은 감산 합의에 반대하며 동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