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안정적' 상향…"AI 반도체로 실적 개선"

'부정적'에서 한 단계 상향...내년 잉여영업 현금흐름 흑자 전환 전망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12/15 08:20    수정: 2023/12/15 08:35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고부가 D램을 중심으로 내년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K하이닉스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했고, 등급 전망을 당초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사진=SK하이닉스)

S&P가 이번에 SK하이닉스의 등급 전망을 상향한 가장 주된 이유는 AI(인공지능) 반도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산업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HBM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S&P는 "SK하이닉스가 급성장하는 생성형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향후 6~18개월 동안 추가적인 실적개선을 시현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선도적인 입지,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D램 내 HBM 매출 비중에 대해서는 2023년 10~15%에서 2024년 30%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주요 AI 반도체 팹리스인 엔비디아에 최신형 HBM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DDR5 등 고부가 D램의 매출 증대 및 시황 회복도 긍정적인 요소다. 덕분에 SK하이닉스의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2023년 6조원에서 2024년 21조 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EBITDA 마진도 18%에서 42%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S&P는 "HBM 생산능력 확대로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규모가 2023년 8조원에서 2024년 14조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빠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2024년 잉여영업현금흐름은 흑자 전환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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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D램 대비 업황이 좋지 않은 낸드 사업은 여전히 위기 요소로 꼽힌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올해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수요 악화가 낸드 회복세를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S&P는 삼성전자의 기업신용등급을 AA,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BBB, 안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