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네덜란드 외교부와 공동으로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동 행사에는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등 한-네덜란드 양국 정부 인사 및 기업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첨단 산업, 에너지, 농업 분야의 한-네덜란드 경제 협력 성과와 향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발표와 논의가 진행됐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과 네덜란드는 척박한 자연환경과 강대국에 인접한 지정학적 여건 속에서도 가공 무역과 수출 주도형 산업 정책을 통해 세계적인 무역 대국으로 성장했다”면서 “첨단 산업을 적극 육성해 반도체와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강국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산업이 고르게 발달한 네덜란드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원전 등 첨단 산업과 문화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형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국이 긴밀하게 협력한다면 더 높은 미래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네덜란드 기업인이 상호 호혜적 협력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양국 간 새로운 번영의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안진호 한양대학교 연구부총장은 ‘하이테크 협력 사례’ 발표를 통해 “반도체 집적도 개선을 위해서는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이 필수인데, 이와 관련한 소재·부품·장비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며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제조 기업인 ASML 덕분에 노광 기술 관련 우리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되었으며, 우리 기업의 기술 개발은 ASML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한국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생태계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반도체 소자 제조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연구소 및 학계의 R&D 수준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한-네덜란드 간 인력 교류와 협력이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반도체용 산업 부품 전문기업 VDL ETG의 톤 페이버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첨단 기술 협력과 관련해 “OEM 기업과 하청 업체 간 R&D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오랜 협업 관계를 기반으로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술 교육 시 공급망 기업들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고 이해 당사자 간 체계적 협업을 추진한다면 지식을 습득하면서 상호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희용 롯데정밀화학 상무는 ‘에너지 협력 사례’ 발표에서 “한국과 네덜란드는 각각 동북아와 유럽의 물류허브로서 향후 청정에너지의 해외 운송 및 저장, 공급에서 중요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래 에너지원인 청정 수소의 대량 공급을 위한 청정 암모니아의 대량 수입 및 저장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울산,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암모니아 저장 설비 및 수입 인프라를 기반으로 향후 대량 청정 암모니아의 수입 허브가 될 것”이라며 “암모니아가 미래 핵심 청정 선박 연료로 예상되는 만큼 두 국가의 주요 항구가 암모니아 벙커링 서비스항으로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네덜란드 국립 응용과학연구소(TNO) 예렌 보스트 팀장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도시 최적의 모빌리티 환경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믹스를 도출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모빌리티 수요, 교통망 할당, 공기질, 소음 관리 등 복잡한 도시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관리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싱가포르 정부는 충전, 도로망, 기후 등을 고려한 전기 버스 도입 전략에 대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해 교통 관련 정책을 수립할 수 있었다”며 “한국도 향후 지속가능한 도시 구축을 위한 최적의 모빌리티 환경을 디지털 트윈을 통해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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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빈 넥스트온 대표는 ‘농업 협력 사례’ 발표를 통해 “농업 강국 네덜란드는 우리나라가 선진 농업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최적의 국가”라며 “정부 차원에서는 정례 협의체 운영을 통해 전략, 규제, 인센티브 등 가이드라인을 정립하고, 민간차원에서는 기술 교류, 시장 진출 파트너십, 파일럿 프로젝트, 교육·연수 프로그램 등을 실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실천한다면 우리 농업의 한 단계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네덜란드 원예기업 Kubo의 로버트 케이저 중국 지사장은 “한국 농업 발전을 위해서는 저탄소 시대에 맞는 기술과 에너지 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드론 기술, 로봇 기술 등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농업 분야 신기술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