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전기차 수요 둔화 극복할 기술 담금질 '활발'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개발 직속 조직 신설...LG엔솔 'LMB' 취약점 극복 기술개발 성공

디지털경제입력 :2023/12/12 16:34

그동안 양적 성장세를 구가하던 국내 배터리 업계가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업황 둔화를 극복할 기술력 개발이 한창이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가 하면 기존 주목하지 않았던 배터리 기술 담금질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2024년 하반기 인사 이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회사는 전고체 배터리를 뜻하는 'All Solid Battery'의 약자인 ASB 사업화 추진팀을 신설했다. 고주영 중대형전지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이 지휘봉을 잡고 중대형전지사업부 내 직속 조직으로 꾸렸다.

삼성SDI 연구소 전경

삼성SDI는 지난 7월 경기도 수원시 삼성SDI 연구소 새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가동하고 샘플 생산을 시작한 바 있다. 회사는 오는 2027년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타사와 기술 개발 속도를 벌리고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미리 낙점하겠다는 것이다.

또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기존 사령탑을 유임하면서 최윤호 사장이 강조해온 기술 위주의 성장 전략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최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 경영 방침으로 ▲초격차 기술 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으로 정했다. 특히 삼성SDI는 초격차 기술 개발을 위해 오는 3분기까지 연구개발(R&D)에만 8천364억원을 쏟아부으며 국내 3사 중 가장 많은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간 업계가 주목하지 않았던 리튬메탈전지(LMB)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튬메탈전지는 기존 리튬이온전지에 들어가는 흑연계 음극재와 실리콘을 리튬메탈로 대체한 전지다. 기존 리튬이온전지 대비 무게와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너지 밀도 역시 대거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에너지플랜트 전경

다만 화재에 취약한 것이 단점으로 거론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기술 난제를 극복해냈다는 평가다. 통상 리튬메탈전지는 음극 표면에 ‘덴드라이트’와 액체 전해액에 의한 지속적인 부식이 발생해 화재가 쉽게 발생하고 에너지 밀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존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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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LG에너지솔루션과 카이스트(KIST)가 공동설립한 배터리 연구센터 FRL은 2년 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붕산염-피란기반 액체 전해액’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이를 통해 1회 충전에 900km 주행이 가능할 만큼 에너지밀도를 대폭 높였고 400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한 수준으로 기술을 끌어올렸다.

특히 리튬이온메탈전지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주목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은 2025년 전기차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충청북도 충주에 해당 배터리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2025년부터 출시할 전기차 모델에 리튬메탈전지를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