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공동대표 체제로 기업 체질에 변화를 꾀한다. 기타비상무이사이자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박병무 대표를 공동대표 내정자로 전면에 내세웠다.
1961년생인 박 내정자는 법조계와 경영계 내에서 유명한 '천재'로 꼽힌다. 서울대 수석 입학, 서울법대 수석 졸업, 최연소 사법시험 합격이라는 엄청난 기록도 소유하고 있다. 박 내정자가 고교(대일고)·대학(서울대) 동문인 김택진 대표와 어떠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도 관심을 모은다.
엔씨소프트는 11일 박병무 대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2007년부터는 엔씨소프트 경영 자문을 맡았으며 현재는 비상근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가 중이다. 내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서울 대일고 출신인 박 내정자는 1980년 서울대 전체 수석으로 입학했고, 서울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아울러 3학년인 1982년에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최연소 사법시험 합격 타이틀까지 얻었다.
박 내정자는 1985년 사법연수원을 15기로 수료하고 해군 법무관을 거쳐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M&A 전문 변호사로서 굵직한 딜을 여러 번 성사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박 내정자는 2000년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구 로커스홀딩스)대표를 맡아 본격적인 기업 경영을 시작했다. 넷마블 인수와 합병 등에도 직접 나섰었고, TPG Asia(뉴 브리지 캐피탈)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번 공동대표 체제 변화는 1997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 회사는 김택진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돼왔다. 하지만 올해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하고 조직·의사결정 체계 개편과 비용 구조 개선, 신성장 동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투톱 체제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 일각에선 이러한 결정을 두고 엔씨소프트가 본업인 게임 개발 사업에 더 집중하고,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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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내정자는 기업 인수합병(M&A)과 같은 사업 및 투자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전문가다. 직전까지 사모펀드 대표를 역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후 엔씨소프트가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공동대표 체제에서 김 대표는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강화하는 컴퍼니 빌딩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박 내정자를 영입했다”면서 “박 내정자의 역량과 전문성이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