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부어야 이긴다"…전기차 수익개선 언제쯤?

높은 배터리 비용 탓 2025년께나 가능 전망...저가형으로 마진 높이기 전략

디지털경제입력 :2023/12/08 17:02    수정: 2023/12/09 16:04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이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기업들이 쏟아부은 막대한 투자의 결과가 2025년부터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마진을 높이려면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8일 업계와 복수 외신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영국 금융기관 바클레이즈(Barclays) 컨퍼런스 자리에서 “2025년에는 높은 마진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배터리 비용을 절감해 4~6%의 이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M은 현재 출시한 전기차로 적자를 보고있다. 하지만 내년 중 3만달러(3천900만원)대인 쉐보레이쿼녹스를 포함한 쉐보레 실버라도 전기차 등 출시하고 있다. 2025년에는 신형 쉐보레 볼트도 내놓을 계획이다.

혼다-GM 합작 전기차 프롤로그. 혼다는 프롤로그를 내년 초 미국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GM은 생산량을 늘리고 배터리 비용 절감을 해결하면 2025년에는 연방 보조금을 받아 한대당 3천500달러(457만원)에서 5천500달러(719만원)의 추가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투자에 350억달러(45조원) 규모를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하면서 생산 계획과 공장 설립을 늦추고 있지만 전기차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2025년 말까지 연간 1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용량을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폭스바겐 ID.2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도 2025년에 들어서야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이윤폭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2025년 스페인에서 생산에 들어갈 2만5천유로(3천524만원)대인 ID.2에 마진 이윤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기차 생산에 전폭적인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전기차 둔화에 잇따른 투자 지연 추세와 달리 미래 먹거리 선점이라는 목적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13일 2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연간 20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완공은 2025년이다. 생산량을 늘려 전기차 마진을 높이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신공장 부지에서 개최한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기차 자체, 인프라 부분 충전의 불편함 등 이런 부분을 빼고는 크게 봤을 때 대세는 대세”라며 “수요는 지속해서 창출돼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 인프라는 전체적으로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반값 전기차나 보급형 전기차가 활성화되는 시기가 오면 대중 소비자들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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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럽에서는 소형 전기차를 판매하면 마진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 환경주의 연구단체 ‘운송과 환경’(T&E)가 신덱스(Syndex)의 분석을 기반한 연구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가 2025년 2만5천유로 가격대의 소형 전기차를 판매하면 약 4%의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비용도 kWh당 10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