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학회 손잡고 R&D 퍼스트무버 전환"

7일 서울대서 2023년 학회연합회 종합간담회 개최

정부가 과학기술 분야 현장 연구자들의 모임인 학회들과 손잡고 연구개발 정책과 사업 개선을 위한 협력체계를 도입한다. 학회가 우리나라 R&D 기획의 핵심 주체로 자리잡는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7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2023년 학회연합회 종합간담회'에서 "학회와 함께 기술 현장의 변화를 헤쳐나가기 위한 협력체계를 도입하겠다"라며 "정부 R&D가 추진해야 할 방향을 학회가 함께 모색, 세계 최초·최고 연구를 수행하고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한 다원적 연구개발이 가능해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 대응, 우리나라 R&D 시스템을 선도형으로 체질 개선하기 위한 첫 단계로 학회와의 협력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2023 학회연합회 종합간담회'에서 차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이를 위해 소수 연구자 혹은 그룹이 참여하는 현재 R&D시스템을 탈피, 기술전문성과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하는 각 분야별 대표학회 50여개를 모아 학회연합회를 구성한다. 이들의 경험과 지혜를 과학기술 R&D 정책과 사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장 전문가인 학회와 협력해 주요 기술 동향과 중대한 변화를 상시 모니터링, 차세대 국가전략기술로 발전 가능한 '신흥·원천기술'을 발굴한다. 이렇게 발굴한 기술에 대해 세부적 이슈페이퍼를 발간하고 기술적 난제와 목표를 도출해 이들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기획한다.

이 과정에서 학회를 통해 학계와 정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역량 있는 PM을 학회를 통해 추전받는다. 연구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환류하는 정례적 협력 시스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엔 과기정통부 장관, 기초국장, 과기정책국장, 연구재단 이사장· PM, 주요 학회 연합회 50개 내외 학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학회와 함께하는 R&D정책･사업 연계 추진방안(자료=과기정통부)

한편, 과기정통부는 학회연합회 종합간담회에 이어, 수도권 선도적 연구중심대학 학생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는 전국 교육 현장을 직접 찾아 이공계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연구개발 예산 구조조정 취지와 향후 지원계획을 설명하는 '이공계 학생들과의 릴레이 대화'의 일환이다.

이날 학생들은 R&D 예산 구조조정 내용에 대해 질의하는 한편, 박사후연구원의 국내외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세종과학펠로우십 확대 등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