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AI 얼라이언스'가 출범한다.
5일 벤처비트 등 주요 IT 외신은 메타와 IBM이 전 세계 기업·학계·연구기관과 개방적인 AI 연구를 위해 AI 얼라이언스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회원사는 메타와 IBM을 비롯한 AMD, 인텔, 델테크놀로지스, 서비스나우, 오라클, 스태빌리티AI, 애니스케일, 레드햇, 허깅 페이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예일대, 코넬대, 다트머스대 등 50곳으로 이뤄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직은 개방적인 AI 연구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AI 연구 신뢰, 안전, 보안, 다양성을 보장하면서 책임 있는 AI 혁신을 가속할 목표를 갖고 있다. 회원사에 속한 개발자를 비롯한 과학자, 기업인은 이 얼라이언스에서 지식과 인프라를 공유한다. 이를 통해 AI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유용한 솔루션을 함께 개발할 방침이다.
이 얼라이언스는 6개 목표를 중점으로 AI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우선 글로벌 기준에 맞는 AI 시스템 개발과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벤치마크를 도입한다. 여기에는 AI 제품 평가 기준, 도구, 기타 리소스가 포함된다. 개발자 커뮤니티가 해당 도구를 공유하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국어, 다중 모드, 과학용 AI 모델 등 다양한 양식을 갖춘 개방형 모델 생태계를 책임감 있게 키운다. 이는 기후, 교육 등 사회 전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 도움되는 모델 개발을 목표로 뒀다.
학계와 협력함으로써 연구자와 학생들이 필수적인 AI 모델과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AI 기술 구축과 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AI 교육 콘텐츠와 리소스를 마련한다. AI의 이점과 위험성, 규제에 대한 대중 담론을 키우기 위함이다. 해당 교육은 정책 입안자도 AI 지식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안전하고 유익한 방식으로 AI의 개방형 개발을 장려하는 이니셔티브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AI 사용 사례를 탐색하고 얼라이언스 회원사가 AI의 개방형 기술을 책임감 있고 선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이벤트도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이 외에 그래픽 처리 장치(GPU) 등 AI 개발에 필수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안도 공유한다.
메타 닉 클레그 글로벌 업무 담당 대표는 "AI가 공개적으로 개발돼야 한다"며 "그래야 더 많은 사람이 AI 혜택을 누리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안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클레그 대표는 "AI 얼라이언스는 연구자, 개발자, 기업이 모여 모두에게 도움 되는 AI 도구와 지식을 공유할 것"이라며 "파트너사와 협력함으로써 AI의 최첨단 기술을 만들고 모두가 책임감 있게 AI 기술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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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개방된 환경에서 AI를 개발하는 것을 우려했다. 해당 방법론을 갈취해 기술을 악용하거나 무단으로 복제함으로써 AI 안전성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IBM 스리람 라가반 리서치 부사장은 "AI 모델이 얼마나 악용될지에 대한 논의는 근시안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실제 개방된 환경에서 함께 모여 AI 방법론을 토의하고 모델이 안전하게 작동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공개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개발을 폐쇄적으로 진행할 경우 소수의 독점기관이 모델을 만든 다음 과도하게 규제하는 사다리 걷어차기를 시전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