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자 국제 금값이 오르면서 국내 금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금값은 온스(트라이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금 현물 장중 최고 거래 가격이 온스당 2136.36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가격은 2020년 8월7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인 2072.5달러였다.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2100달러 이상으로 거래됐다.
5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 1.94% 오른 8만7310원에 마감했다. 장중 8만791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KRX 금 시장이 2014년 3월24일 거래를 시작한 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날 하루에만 금 거래량과 거래 대금 역시 각각 172.46㎏, 15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금 1돈(3.75g)은 37만2000원으로 전일 대비 4000원 올랐다. 이는 지난 10월28일 역대 최고치인 37만40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KRX 금 시장의 월별 거래량과 거래 대금도 늘어났다. 지난달 금 거래량은 총 1222.8㎏로 4월(1385.5㎏)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 거래량은 지난 5월(1180.1㎏), 6월(1092㎏)과 7월(827.8㎏)에도 감소세를 보이다 8월부터 905㎏, 10월 1196㎏으로 다시 증가했다. 금 거래 대금도 3월 1471억원을 기록한 뒤 줄어들다가 10월 1003억원, 11월 1023억원으로 다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금 가격은 1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애틀랜타 스펠만대 연설 직후 급등했다.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의 정책이 "규제 영역에 깊숙이 진입했다" 말해 금리 인상이 끝났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CME 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Fed가 내년 3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이 완화되는 기조에 금값이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내년 금 가격 강세를 전망했다. 내년 하반기 기준 온스당 2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파월 의장 발언이 완화적으로 해석되면서 금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며 "시장은 금 가격이 2060달러를 돌파해 신고점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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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와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졌음을 의미하며 실질금리와 역의 상관관계인 금에게는 매력적인 방향성이 제시되고 있음을 암시한다"면서 "내년 하반기 금 가격 상단은 온스당 2150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