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역대 최대 수출…11년만에 수출의탑 수상

2023년 무역의날, 현대차 300억불·기아 200억불…각각 수상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전기차 성장에 힘입어 국내 최대 규모의 수출을 기록한 현대차는 300억달러, 기아는 20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현대차·기아는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현대차가 300억불 ‘수출의 탑’, 기아가 2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올해 ’수출의 탑’ 수상 1천700여 기업 중 나란히 수출액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현대차 장재훈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이 ‘수출의 탑’을 수여받았다. 이번 수상은 지난 2012년 현대차가 200억불 ‘수출의 탑’, 기아가 15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이후 11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에게 3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에게 3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조수정 기자)

현대차의 해당기간(2022년 7월1일~2023년 6월30일) 수출 실적은 31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239억달러) 대비 29.6%, 기아는 235억 달러로 전년 동기(180억 달러) 대비 30.7% 각각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수출은 2020년 11만9천569대에서 2022년 21만8천241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전환에 따른 글로벌 전기차 수요 대응을 위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울산공장 내에 연간 20만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기아는 지난 4월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대 규모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고, 오토랜드 광명도 일부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했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국산 자동차 고유 모델 수출의 효시 중 하나인 ‘포니 왜건’이 전시됐다. 포니는 1976년 에콰도르에 5대가 수출된 것을 시작으로, 1982년에는 약 60개국에 수출되면서 자동차산업이 수출 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으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됐다.

이후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힘입어 지난 2021년 기준 대한민국 10대 수출 품목 중 자동차는 2위, 자동차 부품은 5위를 차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에게 2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조수정 기자)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1년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모두 합쳐 487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 293억 달러의 약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자동차산업은 국가 경제의 근간으로서 생산ᆞ조세ᆞ부가가치 창출 면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생산 면에서는 전체 제조업의 12.1%, 세수 면에서는 국세 및 지방세의 10.8%,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전체 제조업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고용 면에서 자동차산업의 국가 경제 기여도는 특히 높다. 고용 인원은 약 33만명으로, 우리나라 제조업 294만명의 11.2%에 달한다. 직접 고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후방 산업에서 약 1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평균임금 역시 제조업 평균의 약 12%를 상회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판매믹스 개선과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 등으로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 확대로 국가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