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갑작스런 추위로 실적 ‘훈훈’…"산타 특수 총력"

겨울 정기 세일 매출 호조 이어, 크리스마스마켓으로 연말 MZ세대 방문객 확보

유통입력 :2023/12/05 15:39    수정: 2023/12/05 18:37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3사가 갑자기 추워진 날시 덕분에 올해 겨울 정기 세일 기간 반짝 성과를 거뒀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최근 2주간 진행한 최근 정기 세일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올해 ‘쓱데이’ 행사에서 지난 행사보다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들 백화점 행사 호조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한 아우터 등 패션 매출 증가 요인이 컸다.

백화점 3사는 남은 연말까지 MZ세대 방문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마켓과 관련 기획전을 선보이는 등 마지막 연말 특수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잠실 월드몰 앞 야외 잔디 광장에 선보인 '크리스마스 마켓' 전경

롯데·현대 겨울 세일 매출 전년 比 20%↑...신세계 '쓱세일', 지난 행사 대비 53%↑

올해 롯데백화점 겨울 정기 세일 기간 백화점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11월18일~12월4일) 대비 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11월 17일부터 12월 3일까지 정기 세일을 진행했다.

행사 기간 기온이 급격이 떨어졌고, 겨울 의류를 찾는 고객 수요가 증가한 점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롯데백화점 정기 세일에는 600여 브랜드가 참여해 겨울 상품을 연중 최대 수준으로 할인 판매했다. 이에 올 겨울 최대 유행 아이템인 ‘숏패딩’ 등 겨울 아우터 인기에 아웃도어가 45%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스포츠는 25%, 영패션은 15%, 남성패션과 여성패션은 각 10%, 15% 매출이 늘었다.

또 연말 모임 등으로 색조 화장품 매출이 20% 증가하면서, 전체 뷰티 매출도 10% 늘었다. 한파용 구스 침구류 등 침구 매출은 15% 신장했으며, 매장 객수 증가에 따라 F&B 매출도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에서 ‘겨울 더 세일’을 진행했다. 겨울 더 세일에서는 패션·잡화·스포츠·화장품 등 2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겨울 시즌 신상품과 시즌오프 상품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했다.

행사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영패션이 49.1%, 스포츠가 29.5%, 아동 품목이 15.8%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신세계 그룹 전 계열사 행사 ‘쓱데이’에서 지난 쓱데이 행사 기간 대비 매출 53%가 증가했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인해 행사를 한 차례 건너 뛰고 올해 2년만에 쓱데이를 실시했다.

매출 증가에는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패션, 잡화, 생활용품 판매가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외투와 방한용품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며 패션, 잡화 매출은 각각 53%, 43% 증가했다. 대형가전 매출은 375% 증가했고, 가구, 침대 매출은 107% 늘었다.

롯데·현대·신세계,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연말 특수 꽉 잡는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연출

백화점 업계는 정기 세일 흥행 열기를 남은 연말까지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백화점은 25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앞 아레나 잔디 광장에서 ‘크리스마스마켓’을 열고, 쇼핑·먹거리·즐길거리를 선보인다. 이번 롯데백화점 크리스마스마켓 부지는 600평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크리스마스마켓에는 총 25브랜드가 참여해 약 2천여 종 상품을 선보인다. 일례로 ▲수제 호두까기 인형·오르골 등을 판매하는 케테볼파르트 ▲더빌리지샵 ▲앙시 ▲무민 등 브랜드 마켓에서 크리스마스 용품을 구매할 수 있다. ▲파티세리후르츠 ▲위키드와이프 등에서는 연말 홈파티에 필수인 디저트·쿠키·와인 등을 살 수 있다. 먹거리로는 뱅쇼, 뉘른베르크 소시지 등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크리스마스마켓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앱을 통해 하루 100매 한정 5천원 유료 입장권을 구매하거나,  현장에 방문해 선착순 대기해야 한다. 현장 방문은 무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부터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여의도 더 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H 빌리지’를 운영 중이다. H빌리지는 1천 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11m 높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16개 상점, 6천 개 조명 등 이국적인 공방이 모인 골목길로 구현됐다. 지난달 1일 공개 이후 H 빌리지에는 일평균 주중 5천여 명, 주말 1만여 명 수준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H빌리지는 1차 네이버 사전 예약 오픈 당시 동시 접속자 2만여 명이 몰려 1시간 내 마감됐으며, 현장 웨이팅 대기번호가 800번대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2차 네이버 사전 예약 오픈 당시 동접자 수는 4만여 명이 몰렸다. 3차 사전 예약은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진행돼 당일 마감됐다.

H빌리지에서는 현대백화점에서 직접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참여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한다. 판매 상품 중 오너먼트 일부와 머그컵, 엽서 등은 이미 전체 품절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H빌리지) 매출 목표 대비 200% 이상 신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3 신세계백화점 본점 크리스마스 장식

신세계백화점은 연말까지 ‘매지컬 윈터 판타지’를 주제로 릴레이 기획전을 진행, 12월부터는 ▲코스메틱 페어(1일~14일) ▲리빙&푸드 페어(8일~14일), 기프트 페어(15일~31일)을 연달아 선보인다. 코스메틱 페어에서는 화장품 브랜드 최대 10% 할인권 3종(1만·2만·3만원)을 제공하고, 인기 제품 대용량 샘플을 증정한다. 리빙&푸드 페어에선 초특가 리빙 상품과 식음료 쿠폰, 사은 행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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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5일부터 21일까지 지하1층 중앙 행사장에서 ‘홀리데이 마켓’을 열어 감성 크리스마스 소품과 베이커리를 소개할 계획이다. 홀리데이 마켓에서는 합정동 유명 소품숍과 성수동 빵집 등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 소품샵 ‘진심디자인’의 오르골, 성수동 대표 빵집성지 ‘오우드 성수’ 소금빵 등이 있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상 한파 등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아우터 등 겨울 의류 판매가 증가했다. 백화점 정기 세일 기간 겨울 상품 할인 판매, 사은품 등 혜택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연말 선보이는 크리스마스마켓으로 ‘인증샷 성지’를 찾는 MZ세대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