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르쿤 메타 AI 총괄 "AI, 인간과 경쟁하려면 수십 년 걸려"

컴퓨팅입력 :2023/12/04 11:21

최근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5년 안에 인공지능(AI)이 인간과 상당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혀 화제가 된 가운데, 메타 수석 AI 과학자가 이와 다른 의견을 내놨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메타 AI 연구팀 10주년 기념 행사 자리에서 얀 르쿤(Yann LeCun) 메타 수석 AI 과학자가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 (사진=위키피디아/ Ecole Polytechnique Université Paris-Saclay)

이 자리에서 얀 르쿤은 “현재의 AI 시스템이 단순히 대량 텍스트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요약하는 것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식을 갖춘 지성에 도달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범용인공지능(AGI)을 인간 지능과 경쟁하는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 컴퓨터로 정의한다면, 앞으로 5년 이내 이와 같은 수준의 AI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젠슨 황의 주장과는 상반된다. 

이에 대해 얀 르쿤은 ”나는 젠슨을 알고 있다”라며 “AI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그는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하며 엔비디아가 AI 열풍으로 얻을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르쿤은 “인간 수준의 AI가 나오기 몇 년 앞서 고양이나 개 수준의 AI가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했다. 또, 현재 기술 산업이 언어 모델 및 텍스트 데이터에 초점을 맞추는 것만으로는 연구자들이 수십 년간 꿈꿔왔던 인간과 유사한 고급 AI 시스템을 만드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도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또, 그는 “텍스트는 매우 열악한 정보 소스다"라며, 현대 언어 모델 학습에 사용된 텍스트의 양을 인간이 모두 읽는 데는 약 2만 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2만 년간의 독서 자료에 해당하는 시스템을 훈련시켰지만, 언어모델은 A가 B와 동일하다면 B도 A와 동일하다는 것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세상에는 이런 종류의 훈련을 통해서도 얻지 못하는 정말 기본적인 것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메타 AI 연구진은 챗GPT와 같은 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AI 모델이 텍스트 뿐 아니라 오디오, 이미지, 영상 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데이터와 작동하도록 맞춤화할 수 있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또, 얀 르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IT 기업이 개발 중인 양자 컴퓨팅에 대해서도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양자 컴퓨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수는 기존 컴퓨터를 사용하여 훨씬 더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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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양자 컴퓨팅은 매혹적인 과학적 주제”라며, ″실제로 유용한 양자 컴퓨터를 제작할 수 있는 실질적 관련성과 가능성은 불명확하다”하다고 말했다.

마이클 슈뢰퍼 메타 선임 연구원이자 전 기술 책임자도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언젠가 올 수 있지만, 개발 시간이 너무 길어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