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밤늦게 필리핀 남부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태평양 전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다행히 쓰나미 경보는 실제 피해 없이 해제됐지만 이후 계속된 여진으로 수만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AFP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 10시37분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인근 해저 32㎞ 깊이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몇 시간에 걸쳐 규모 6.0~6.4의 강력한 여진이 네 차례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생명을 위협하는 높이의 파도를 동반한 파괴적인 쓰나미가 예상된다"고 경고하며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도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태평양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후 "더는 쓰나미 위협이 없다"고 전했다.
일본 이즈(伊豆) 제도 하치조시마(八丈島)에서 40㎝의 쓰나미가 관측됐지만 일본 기상청은 3일 오전 9시 기준 태평양 연안 전체에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했다.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안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현지 경찰 조셈 람보는 사상자나 대규모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면서도 쓰나미 경보로 약 4만5000명의 주민들이 고지대로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 베서니 발레도르는 많은 사람들이 지진이 발생했을 때 자고 있었다며 "내 방이 완전히 무너져내리는 줄 알았다"고 AFP에 말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건물 밖으로 서둘러 대피하는 모습과 편의점 진열대에서 음료수 등이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된 동영상이 여럿 올라왔다.
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들을 휠체어에 태워 밖으로 대피시키는 모습도 보였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민다나오에서는 지난 17일에도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해 9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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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지진이나 화산활동이 빈번한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속한다.
세계의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불의 고리 지역에 있고, 전 세계 지진의 80~90%가 이곳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