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운영 사업자에 시스템통합(SI) 기업 아이티센과 게임사 위메이드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2파전이 됐다.
부산시는 지난 28일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및 운영 사업자 공개모집을 마감, 총 2개사(컨소시엄)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티센과 위메이드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지난달부터 공모 절차를 통해 우수 기술과 혁신 상품을 보유한 컨소시엄을 선정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시는 12월 중 참여 업체의 제안서에 대한 평가, 협상을 거쳐 연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귀금속, 지적재산권, 탄소배출권 등의 상품을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거래소는 부산시가 운영하지 않고 민간 법인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관련 조례에 따른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가 공개한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모 안내서에 따르면 신청 사업자는 연내 상품 거래소 법인 설립, 향후 토큰증권 취급과 거래를 위한 업무 관련 인허가, 신고 및 인증 관련 일정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로선 토큰증권 관련 법제 정비가 완료되지 않아 발행, 유통 등 관련 사업자에 대한 요건이 명확치 않은 상태다.
부산시 관계자는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한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자 입장에선 이미 증권 취급이 가능한 증권사와 협력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방안이 되겠지만, 제도 정비 과정에서 토큰증권을 취급할 수 있는 사업자 자격을 획득해 자체 운영할 수도 있기에 특별히 제약을 두진 않았다"고 했다.
제도 정비가 더디게 진행되더라도 현행법 하에서 가능한 디지털 상품 거래 지원을 하고, 규제 샌드박스 제도 활용 등을 병행해 거래소 운영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현 시점 기준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취급하게 한다는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나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향후 검토할 수는 있으나 아직 논의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이티센의 경우 그룹 계열사와 금융사를 포함한 11곳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이번 사업 참여를 신청했다. 아이티센은 특히 계열사인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운영하는 디지털 금·구리 거래 플랫폼이 블록체인 지갑 기반 서비스로 누적 거래 규모 8천억원, 이용자 120만명을 확보하는 등 관련 사업 경험이 풍부한 편이다.
원활한 거래소 운영에 필요한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또다른 계열사인 한국금거래소의 경우 실물 금 유통 서비스 사업자로 매출 2조원 대를 기록하고 있다.
토큰증권 사업도 준비해왔다. 하나증권이 구성한 금·은 토큰증권 사업을 위한 협의체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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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센 관계자는 "자체 플랫폼 '센골드'를 운영해오면서 사업 확장 방안을 모색하다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운영 사업을 신청했다"며 "안내서를 보면 디지털 상품을 시작으로 토큰증권까지 사업이 확대되는 것을 염두하고 있는데, 아이티센은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가 준비하는 영역 전반에서 사업 경험과 관련 시스템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위메이드 관계자는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운영 사업자 공모에 참여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