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영국 국빈 방문에서 1조8천억원 규모 경제성과를 창출했다는 분석과 함께, 에너지안보와 탄소중립 중요성이 커진 만큼 원전·풍력·수소 등 무탄소에너지 분야에서 한영 경제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슬기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에 의뢰한 '한영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보고서를 기반으로 위와 같이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영국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 활용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영국은 원전 설비용량을 2021년 5.9GW에서 2050년 24GW로 확대하기 위해 2030년까지 최대 8기의 신규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한영 원전협력 MOU’를 체결하고 영국 신규 원전건설을 핵심협력분야로 지정했다. 영국은 자국 내 원전산업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고성장하는 영국 원전시장을 선점하도록 국내 대형 원전의 영국 수출 협의를 가속화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소형모듈원전(SMR), 4세대 모듈형 원전(AMR) 분야에서 한영 기술개발 및 시장 조기 진입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SMR, AMR 분야 한영 협력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향후 제3국 공동 진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영국의 해상풍력 설치용량은 13.7GW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 풍력 제조사들이 영국 시장에 진출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국빈 방문에서 영국 해상풍력 기업들이 국내 1조5천억원 투자를 확정했다. 한국은 2030년까지 해상풍력 14.3GW를 도입한다는 목표(2023년1월)를 세운 바 있다.
다음으로, 보고서는 풍력 프로젝트에 수반되는 영국의 선진 법률·금융 시스템 도입 및 노하우 공유를 위한 한영 교류·협력 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했다. 해상풍력은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사업으로 금융 및 법률 등의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보고서는 영국이 법률, 금융 시스템 측면에서 해상풍력 단지개발사가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단지개발에 수반되는 대규모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해 시스템과 경험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이 수소산업 공급망 강화에 협력해야 한다는 제언도 덧붙였다. 영국은 수소를 탄소중립 실현의 주요 수단으로 인식해 2030년 저탄소수소 생산능력을 5GW 확보하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도 수소경제로의 이행을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보고서는 한국은 연료전지, 수소차 등 수소활용 부문에 강점이 있고 영국은 수소생산 부문에 강점을 가졌기 때문에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통해 수소산업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핵심 소재와 광물에 대한 공동구매도 제안했다. 보고서는 EU는 회원국 간의 공동 구매를 통해 구매력을 높이고 리스크를 관리한다고 소개하며, EU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한영 공동 구매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F연합 국제적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영국 정부와 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있었다.
한국은 지난 9월 UN총회에서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위한 오픈 플랫폼인 CF연합 결성을 제안했다. 이번 영국 국빈 방문에서는 한영 양국 정부가 무탄소에너지 협력 확대를 위한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매년 고위급 면담을 개최해 협력을 진전시키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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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세계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인 영국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동시에 점차 높아지는 에너지안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뿐 아니라 원전과 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원을 활용하고 있다”며 “무탄소에너지 분야에서 한․영 경제협력을 강화해 기후변화 아젠다를 선도하고 에너지안보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이번에 한영 FTA 개선협상이 개시됐다”며 “개선협상은 글로벌 경제통상환경 변화를 반영한 디지털, 공급망, 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신통상 규범 도입을 골자로 하는데, 한영 간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통상관계 수립을 위해 FTA 개선협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